기사 메일전송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 '보급 더디고 속도 느리고'...도로공사 `나몰라라`
  • 하목형 기자
  • 등록 2022-09-22 10:32:58

기사수정
  • 조오섭 의원, "휴게소 평균 4기 수준…30분 이하 초급속 18% 불과" 국감서 지적

전기차 보급이 30만대에 육박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 보급은 더디고 충전속도도 느린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은 `충전 난민` 신세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 보급이 더디고 충전속도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일보 자료사진 

특히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가 환경부, 한국전력 등 남 탓만 하며 준비 안 된 무책임한 행정으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22일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북구갑, 국토위)이 국토부, 도로공사 등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말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07개소 중 199개 휴게소가 1기 이상 전기차 충전기 설치했고, 충전기 수는 공공 746기, 민간 114기(설치중 2기 포함) 등 총860기로 나타났다.

 

지역별 1개 휴게소당 전기차 충전기 평균 설치현황은 충북(4.8기), 경남(4.6기), 수도권(4.5기), 충남(4.2기), 경북(4.1기), 강원(4.0기) 등은 평균 4기 이상이지만 전남(3.6기), 전북(3.2기)은 전국 평균을 밑돌며 꼴찌 수준이다.

 

용량별로는 50kW 325기, 100kW 381기, 200kW 42기, 350kW 112기가 설치됐다.

 

400km가량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완충(80%)하는데 약 1시간이 소요되는 100kW급 이하 충전기는 총706기(82%)에 달했고, 약 30분 이하가 소요되는 200kW급 이상 충전기는 고작 154기(18%)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시간이 1시간을 넘다 보니 대기열이 있으면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할 형편이어서 `충전 난민`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이다.

 

휴게소에 200kW이상 초급속충전기 설치율이 낮은 이유는 충전기의 성능은 충분하지만, 휴게소 영업에 필요한 전기 외에 별도의 고압전기가 인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압전기 인입은 한국전력의 협조가 필요한 데다 고압전기선을 휴게소까지 끌어오는데 큰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사실상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또 전기안전관리법상 1,000kW 이상의 전기수용설비 구축시 전기안전관리자가 사업장에 상시근무를 해야 하지만 상주인력 비용 부담 등 구축기관들이 1,000kW미만으로 설치하다 보니 200kW기준 4기, 300kW기준 3기를 설치하는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도로공사가 전기 용량 부족은 한국전력 탓, 설치운영은 환경부 탓을 하며 현재 휴게소 전기 수전용량, 고압전기 배치 현황 등 전기문제에 대응하는 기초자료나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충전기 보급은 더디고 충전속도는 느려서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조오섭 의원은 "도로공사는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앞장서야 하는 공기업이면서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부지만 빌려주고 있다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고속도로 휴게소를 관리감독하는 도로공사가 국토부, 환경부, 한국전력, 에너지기업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TAG

프로필이미지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3.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4.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5.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6.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7.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8.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9.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10.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