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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뭐가 어떻길래?…오세훈, TBS 개편 의지 거듭 밝혀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2-09-16 14: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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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시정 질의서 “tbs 편향적, 기능 재정립 필요” 답변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 시정 질의에서 tbs교통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은 질의에 답하면서 거듭 tbs 개편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미지 캡처

15일 오전 서울시의회 31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오 시장은 tbs와 관련한 시의 입장을 묻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tbs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서는 이미 시민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tbs가 교통방송의 기능도 쇠퇴한 만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tbs는 민영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으로 재단 독립도 이뤄졌기 때문에 그 위상에 걸맞은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기능이 쇠퇴한 교통방송의 기능을 새롭게 정립해 시민들이 원하는 방송으로 거듭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이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tbs의 정치적 편향성이다. 특히 2016년 9월26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때문으로 보인다. tbs가 유수의 전국단위 지상파 방송국 채널들을 제치고 전국 라디오 채널 청취율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할 정도로 성장한 것은 이 프로그램 때문이지만 정치적 편향성 때문에 논란이 계속돼왔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월~금요일 오전 7시6분부터 9시까지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2018년부터 줄곧 한국의 예능, 음악, 시사, 교양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라디오 청취율 종합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디오 청취율이 워낙 독보적이고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의 호응도 높다 보니, 뉴스공장 프로그램 하나에서만 라디오 협찬과 TV, 유튜브, 팟캐스트 광고 등을 통해 연간 70억 원 가까운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뉴스공장 런칭 이전의 tbs는 서울 지역 운전기사들이나 버스 라디오에서나 들을 법한, 그저 그런 소규모 지역방송 수준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으면서 tbs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tbs는 얼마전부터 아예 교통방송이라는 명칭을 생략하고 tbs라는 명칭만을 사용한다. 하지만 tbs는 Traffic Broadcasting System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근본적으로 교통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송이다. 교통과 자동차 등에 특화된 방송으로, 한마디로 교통관련 전문 공영방송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교통과 자동차 정책 등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유익한 내용이 많이 사라진 가운데 교통 관련 프로그램을 형식적으로 자투리로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듣고 있다. 그나마 tbs가 설립목적에 맞게끔 운영되고 있는 명목이 이 자투리 교통 프로그램이라니 완전히 앞과 뒤가 바뀐 셈이다.

 

tbs는 ‘방송의 목적을 영리에 두지 않고 오직 공공의 복지를 위하는 공영방송’이다. tbs는 약 2년 전 서울시 소속 산하단체에서 재단으로 독립했으나 아직 재원의 약 70%인 400억원 정도를 서울시에서 연간 지원받고 있다. 그래서 공공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편향된 정치방송의 경향이 커지면서 전문방송이자 공영방송이라는 정체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날 오후 본회의 시정 질의에서는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이 지역공영방송이 가진 언론출판의 자유를 침해해 헌법에 어긋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시장은 “위헌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영방송이 누가 봐도 정파적이고 몹시 편향적인데 그걸 언론의 자유라고 하는 게 정파적”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김어준의 뉴스공장만 편향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TBS 상당수 프로그램이 편향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7월초 TBS를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에서 제외하고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20일 조례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고, 26일 공청회를 열어 찬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시정질의는 15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데 tbs와 택시요금 인상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택시 심야 승차난 해결을 위해 요금을 올릴 예정인데 요금 인상만으로는 심야 택시대란을 해소할 수 없고,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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