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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현대택배, 누가 진짜 택배업계 1위?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8-02-08 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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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택배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대한통운과 현대택배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의 활성화 등으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1위 프리미엄’을 잡기 위해 물량뿐만 아니라 자존심 대결도 만만치 않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택배 물량이 1억 2천242만 상자로 한 해 전보다 4천만 상자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택배업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투자액 4천200억 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택배사업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며 “지난해 각 회사의 분기별 발표 수치로 봤을 때 대한통운이 업계 1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대택배는 “지난해 택배 물량이 1억 3천260만 상자로 집계돼 대한통운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도 연간 물량이 전년(9천700만 상자)에 비해 약 4천만상자 늘어났다.

현대택배 측은 “국내 택배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물류 아웃소싱을 하는 기업 고객이 늘고 있다”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택배업계 1위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통운 측은 “현대택배는 공식 택배물량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비공식적인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택배사업은 1992년에 한진, 93년에 대한통운과 현대택배가 진출한 뒤 한진과 대한통운이 1, 2위를 다투다가 98년 이후 2006년까지 현대택배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택배업계는 지난해 대한통운이 순위를 뒤집어 택배업계 1위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통운이 법정관리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택배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온 반면, 경쟁 택배사들이 영업 적자 등을 이유로 투자에 머뭇거리면서 대한통운이 택배업계 선두에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한통운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됨에 따라 올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2억개를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워 택배업계 1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한편 국내 택배업계 선두권인 두 업체의 치열한 경쟁에 이어 CJ GLS도 지난해 택배 물량이 1억 1천400만 상자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매년 10∼2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도 지난해 1억 713만 상자를 처리해 전년(8천600만 상자)에 비해 2천만 상자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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