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회장, 이사회서 정회 선언뒤 잠적 물의>
전국개별화물연합회가 차기(제6대) 회장 선거를 위한 정기총회 개최 날짜를 놓고 안철진 현 회장과 야권의 협회 이사장들간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개별화물연합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제6대 회장 선거를 위한 총회를 2월1일 열기로 했었다. 하지만 경기협회의 요청에 의해 회장 선거를 연기하기로 하고, 다시 총회 날짜를 잡기 위해 지난 28일 긴급이사회를 열었으나 날짜를 잡지 못한채 파행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야권은 다시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는 등 차기 회장 선거날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연합회의 총회 날짜가 당초 정해진 날짜(2월1일)에서 연기된 것은 이웅희 경기협회 이사장의 항의때문이다. 경기협회는 그동안 소송 문제로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었으나 지난 29일 이웅희 씨가 이사장 선거에 단독출마해 당선됐다.
연합회는 회장 선거일 3일전에 입후보 등록을 마감하도록 돼있어 2월1일 선거를 치룰 경우 회장에 입후보하려면 1월28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이 이사장의 경우 1월29일 이사장 당선이 확정되기 때문에 1월28일까지 마감하는 회장 입후보 등록을 할 수 없었다.
차기 회장 출마의사를 밝힌 이 이사장은 이런 점을 문제 삼아 총회개최 날짜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고, 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상수 충북 이사장)는 이를 받아들여 28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다시 총회날짜를 잡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날 긴급이사회에서는 총회날짜를 언제 잡느냐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가 결국 파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야권은 총회날짜를 빨리 잡자며 2월4일로 할 것을 주장한 반면, 안 회장 쪽은 안 회장 임기가 오는 3월11일까지인 점을 들어 3월초로 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새로 선거일자를 잡기로 한 만큼 선거관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기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계속 관장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안철진 회장이 돌연 정회를 선언하고 나가버린 뒤 안돌아왔다고 야권 이사장들은 주장했다.
야권의 이사장들은 "안 회장이 상황이 불리한 것을 인식해 정회를 선언하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며 "이런 행위는 협회 이사장들은 물론 7만여 회원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 관계자는 "안 회장이 저녁 6시에 중요한 약속이 있기때문에 회의가 오래 진행될 경우 자리를 뜰 수 밖에 없다며 이미 회의 전부터 양해를 구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선거날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회장선거일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은 현재의 판세가 유리하다고 보고, 서둘러 회장선거를 실시하려는 반면, 재출마가 확실시되는 안철진 현 회장은 시간을 끌어 불리한 판세를 만회해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특히 회장선거일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임기가 만료되거나 새로 선출되는 이사장의 투표권 행사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경기협회가 지난 29일 공석중인 이사장을 새로 뽑았고, 2월중에 전북ㆍ경북ㆍ충북ㆍ제주 등 4개 협회의 이사장 임기가 만료돼 이사장이 새로 바뀔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이중 경북협회는 지난 1일 총회를 열고 이원기 이사장을 새로 선출했으며, 충북협회는 김상수 현 이사장이 단독입후보해 유임됐다.
한편 연합회의 차기 회장 선거에는 안철진 현 회장과 야권에서 이계섭 부산협회 이사장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마의사를 밝힌 이웅희 경기 이사장이 실제 입후보할런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