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무려 3천회에 걸쳐 억대의 교통민원 과태료를 횡령한 경찰관이 구속 기소됐다.
부패방지위원회는 경기도 성남 모 경찰서 교통민원과 소속 J경사(50)가 과태료 납부영수증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검에 관련 사건을 이첩했고, 대검이 J경사를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J경사는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납부영수증을 허위로 만들어 2천945회에 걸쳐 국고 1억8천505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통민원 과태료 업무를 장기간 담당해온 J경사는 금융기관 도장을 위조해 납부영수증을 허위로 첨부하고 체납자들이 송금한 과태료를 빼내는 수법으로 건 당 4만~10만원까지 빼돌렸다.
검찰 수사결과 J경사는 가짜 과태료 납부영수증을 만들기 위해 성남의 한 새마을금고 명의로 위조 수납인을 사용했고 자신이 개설한 국민은행 계좌로 체납자의 과태료를 송금받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부방위는 "경찰청 과태료 납부내역이 전산화가 안돼 이런 비리가 저질러졌다" 면서 "투명한 정보 공개시스템이 시급이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