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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9년만에 택배업계 1위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8-01-31 22: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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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현대택배 제쳐
대한통운이 무려 9년 만에 현대택배를 제치고 지난해 택배업계 1위에 올랐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업계 빅4의 지난해 연간 처리물량은 대한통운이 1억2천242만상자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현대택배 1억2천만상자, CJ GLS 1억1천400만상자, 한진 1억상자 등의 순으로 추정됐다.

2006년의 경우 현대택배가 9천300만상자, 한진이 8천600만상자, 대한통운이 8천266만상자를 기록해 대한통운은 1년만에 4천만상자를 늘리면서 택배업계 최강자로 등극했다.

택배사업은 1992년에 한진, 93년에 대한통운과 현대택배가 진출한 뒤 한진과 대한통운이 1, 2위를 다투다가 98년 이후 2006년까지 현대택배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택배업계에서는 대한통운이 지난해 단숨에 순위를 뒤집어 택배업계 1위에 오른 것을 일대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택배업계는 대한통운이 법정관리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택배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온 반면, 경쟁 택배사들이 영업 적자 등을 이유로 투자에 머뭇거리면서 대한통운이 택배업계 선두에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통운은 2005년 7월 이국동 사장이 취임한 이후 경영을 관리하던 법원을 설득해 지난해까지 총 4천2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택배 사업 부문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대한통운은 수도권, 호남, 영남, 대구, 부산에 이르기까지 지역거점 터미널을 증축해 물류 처리량을 기존보다 50% 이상 늘려 택배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

이후 2006년 추석 당시 폭증하는 택배 물량을 다른 택배사들이 감당하지 못하자 대한통운은 이런 물량을 넘겨받아 신속하게 배송함으로써 주도권을 쥐었고 결국 지난해엔 4천만상자를 늘리는 기록을 달성했다.

대한통운은 올해에도 대전에 제2 허브터미널을 만들어 1일 50만개를 추가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서울 가산동에 수도권 택배터미널을 조성하는 등 택배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대한통운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됨에 따라 올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2억개를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워 택배업계 1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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