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릴 예정였던 국회 건설교통위원회가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이날 열릴 건교위는 건교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10명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결정을 다루기 위해 6일 오전 10시에 건교위를 소집해 달라고 지난달 30일 건교위원장에게 요구, 국회법에 따라 건교위가 소집될 예정였습니다.
지난 1일 건교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건교위가 6일 오전 10시에 소집됐다는 통보를 받고 질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5일 건교위 소집을 갑자기 취소, 여야 의원들은 5일 오후에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건교위 소집 요구를 주도했던 박상돈 열린우리당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건교위를 열지 않고 정부-여당 간 당정간담회를 대체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여당의 건교위 일방적 소집과 일방적 취소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당은 해명 사과하고 건교위를 즉각 재소집하라"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결정을 따지려다가 야당의 비판만 받을까봐 건교위 소집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당정간담회로 대체했다"며 "이는 지나치게 정략적이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의원은 "기본적으로 여당이 국회 상임위를 일방적으로 소집한 것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도 오만한 일이며 무엇보다도 국회를 당정회의로 대체할 수 있다는 여당의 자의적이고 위험한 발상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특히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결정이 건교위에 보고되는 것 자체를 여당이 싫어할 정도라면 그 분기역 결정이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