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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철 국제운수사장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5-06 06: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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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운송업 파이 키워야"
서울 택시업체인 국제운수(서울 강북구 수유동) 고용철 사장의 인생은 극과 극이라 할 수 있다.
성장기 삶의 절반을 노조생활에, 그리고 나머지 절반을 그 반대라 할 수 있는 경영자로써 살고 있기 때문.

"본적은 노조이고 현주소는 사업자"라며 웃는 그는 "택시운송사업은 노동서비스산업으로 노사화합이라는 바탕위에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노조대표자로 일했든 사업자로 일하고 있든 결국 본질은 같다고 본다"고 강조한다.

그는 1965년 전국자동차노조 서울택시지부 직원으로 입사한 후 1975년 지부장에 선출돼 1980년 5공 정권의 강압적인 노조 통폐합 정책에 의해 지부가 해산될 때까지 5년간 서울택시노조를 이끌었다. 미래 한국노총 위원장감으로 기대될만큼 명성을 높였던 그는 5공 정권의 감시의 눈아래 2년여간 야인생활을 했다.

"택시노조를 그만둔 2년여간의 야인생활은 제 인생에 있어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택시밖에 없기에 택시경영자를 택하게 됐고 돌이켜보면 후회하지 않은 선택였다고 판단됩니다."

국제운수는 고사장의 취임이후 23년간, 택시업계에서는 그 흔한 기사들의 고소.진정 한건 겪지 않았다. 택시근로자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그를 기사들이 더불어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택시운송업은 사업자나 근로자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여건 조성 자체가 돼있지 않으며 그런 점이 노사갈등의 끊임없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부가가치세 경감분이나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도 근원적으로 노사가 서로 충분히 먹을 수 없는 파이를 놓고 얼마나 더 먹느냐로 다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때문에 노사모두 욕을 먹거나 어느 한 편이 욕을 먹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정상적인 택시운송업이 가능하도록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육성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하지만 택시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관심은 매우 낮은 것같고, 노사도 택시운송업의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갈등하는 것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노사 갈등 해결은 물론 택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정부가 택시운송업의 파이를 키워줘야 한다는 것.

그는 택시가 명실상부한 고급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요금제도를 개선하고 택시운송업에 대한 각종 세제 지원을 역설했다. 요금제도 개선사항으로 요금의 현실적인 원가보상, 심야할증제도 개선, 인원 및 화물할증.공휴일 할증 시행 등을 제안하고 택시가 버스.지하철과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부가가치세 면제, LPG 특소세 면제, 버스전용차로 택시이용 등을 주장했다.

또 택시운송업은 길거리에서 배회 영업하는 특성 때문에 노사간 신뢰 및 화합체제 구축이 경영상 필수적이라며 이런 특성을 감안해 새시대에 맞게끔 자율경영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택시사업의 경영방식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대신, 적정 경영여부에 대한 평가제도를 시행해 수익적 행정처분으로 이끄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의 택시운송업이 공급 과잉상태인데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승객감소와 콜밴.대리운전 등에 시장을 잠식당하는 등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택시운송업 발전에 노사가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노사 양쪽이 공생할 수 있는 택시운송업으로 발전하도록 양쪽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신도 이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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