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가 육상물류의 최대기업인 대한통운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17일 대한통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금호아시아나·STX·한진·현대중공업 등 4개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금호아시아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4조원대 초반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으며, 인수금액뿐 아니라 인수 후 경영능력과 사업계획, 물류 증대 등의 시너지 효과와 종업원의 고용안정등 비계량항목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는 오는 25일 법원 및 매각 주간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월15일까지 기업실사를 거친 뒤 2월22일 본계약을 체결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인수가 완료되면 그룹의 자산은 22조 8천730억원(200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에서 1조 5천여억원이 늘어 25조원을 육박하게 돼 6위인 GS그룹(25조원)과의 차이를 크게 줄이게 된다.
대한통운은 1930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 물류회사로 본래 동아건설 계열사였으나 동아건설이 파산한 후 지급보증 빚 때문에 법정관리에 들어갔었다.
현재 전국 곳곳에 부동산이 산재해 있는 등 자산규모가 1조5천억원에 이르며 부산신항만CFS도 자회사로 두고 있고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 운영에도 참여하는 등 물류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대한통운은 영위하고 사업들 대부분이 업계 3위안에 랭크돼 있다. 항만하역과 육상운송의 경우 부동의 1위를, 택배는 1~2위권을, 렌터카 분야에선 차량보유대수 기준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호는 이번 대한통운 인수로 외형적인 면에서 육상물류업계 1위 자리를 고스란히 이어받게 됐으며, 육·해·공 연계를 통한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밑그림도 그릴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의 육상운송을 통해 항공화물 확대가 가능해진다. 대한통운은 아시아나항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외 공항물류단지개발에 나설 수 있다. 여기에 대한통운이 연안운송용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금호그룹의 해운업 진출도 가능하게 만든다.
금호 그룹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글로벌 종합물류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적잖은 인수대금에 대한 자금압박과 물류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경쟁업체간 과당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인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