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 전략과 맞물려 물류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들이 정작 글로벌 물류 경쟁력 확보 보다는 물류사업 진출을 통해 손쉬운 수익에 더 애착을 갖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구심은 선진 물류국가들과 비교해 현재 물류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 대부분이 물류서비스를 통한 수익 다각화 보다는 자사가 운영하는 대형 제조 및 유통물량을 통해 물류비를 잘라 먹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급성장한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 대부분은 모기업 물량 없이는 운영이 안 될 만큼 절대적이다.
결국 이들 기업들이 물류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이 물류사업을 차세대 사업으로 키워 경쟁력 갖기 보다는 자사 물량을 남에게 주기 싫다는 식의 고루한 우리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비춰져 우리 물류산업 발전에 저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들 대기업들의 행보를 볼 때 이같은 의혹의 시각은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선진 물류국가들의 70%에 달하는 물류 아웃소싱 비율이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확대되지 못하고 개별적인 자회사로 편입해 끌어 안고 간다는 점이다. 가장 큰 문제점인 대기업들의 폐쇄적 구조가 다단계로 이어지면서 그 원인이 대기업 소유 물류자회사 때문이라는 지적은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모화를 이뤄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경우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 대부분이 물류자회사를 소유하고 있어 이를 통합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국 규모의 경제와 맞춤 물류서비스 제공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되면서 전문 글로벌 물류기업 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