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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빼면 뭐가 남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8-01-11 10: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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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값 급등…택시업계 불만 고조
<한달만에 100원 또 인상…ℓ당 1천원대 육박>

택시연료인 LPG가격이 한달만에 ℓ당 100원 가까이 오르면서 택시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국내 LPG 충전소들은 새해 첫날부터 차량용 LPG가격을 ℓ당 960원대 이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LPG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 등이 이달 들어 부탄 공급가격을 ㎏당 1천331원에서 1천489원으로 158원(ℓ당 92원) 인상하면서 차량 LPG 가격이 지난해 12월 ℓ당 평균 859.44원에서 100원 넘게 뛴 것이다. 차랑용 LPG 가격은 지난해 ℓ당 평균 770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 ℓ당 771.34원에서 11월 804.43원으로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LPG 가격의 급등에 따라 택시업계는 재경부, 산자부 등 관련 부처와 LPG 수입업체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아무리 원유가가 오른다고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 것이 택시업계의 하소연이다. 서울시 택시과 관계자는 "답답해하는 택시사업자들이 기본요금 인상 등 살길을 마련해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험악한 분위기를 전했다.

택시회사들은 과중한 연료비 부담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더욱 어려워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택시회사 경영자들은 "최근 LPG 가격 인상은 가뜩이나 불황인 택시업계를 고사시키는 인상 행태"라고 꼬집었다.

운전기사들 역시 회사에서 받는 고정 연료(서울의 경우 1인당 25ℓ)외에 추가 연료를 자비로 부담하기 때문에 연료비 부담 증가가 곧 수익금 감소로 이어져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K택시회사 기사 이 모씨는 "사업 실패로 먹고 살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는데 이마저도 조만간 그만둬야 할 것 같다"며 "가뜩이나 손님이 없어 하루 입금액도 제대로 맞추지 못해 고민했는데 여기다 유류비 부담을 더한다면 답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택시운전기사들이 수익금 감소를 이유로 집단 이직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부산 K택시의 경우 기사 100명 가운데 최근 5명이 한꺼번에 그만두는 등 부산지역의 경우 업체별로 10명 안팎의 기사들이 이직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택시 기사들도 통상 한 달 평균 LPG 사용량을 1천ℓ로 계산하면 지난해에 비해 한 달 평균 수입이 10~15만원 가량 줄어들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개인택시 기사 조 모씨는 "하루 수입의 3분의 1 이상이 연료비라고 생각해보라"며 "택시라는 게 자꾸 움직이면서 손님들을 모셔야 하는데 이젠 연료비가 아까워 한 곳에서 죽치고 있다"고 푸념했다.

택시업계는 LPG 가격 인상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나 별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택시관련 단체인 전국법인택시와 개인택시연합회, 전국택시노조연맹 등은 "정유사와 수입사가 국제유가 급등 탓만 하고 있으나 믿을 수 없다"며 "원가 명세서를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차량용 LPG가격 비율은 휘발유:경유:LPG=100:85:50으로 지난 2004년 재경부의 법 개정으로 책정되어 왔으나 이번 LPG가격의 기습적인 인상으로 비율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이를 시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LPG가격을 비율로 환산하면 휘발유가격은 1천900원 이상이 되어야 하나 현재는 1천600원대다. 특히 휘발유는 각종 할인카드의 적용으로 크게는 100원의 할인혜택을 받아 리터당 1천500원대에 주유를 할 수 있지만 LPG는 할인카드의 혜택을 거의 받을 수 없어 고스란히 운전자들의 부담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대할 수 있는 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얘기한 특소세 폐지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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