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의 충돌안전성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승용자동차인 기아 로체, 지엠대우 토스카, 르노삼성 SM7, 현대 그랜저와 소형화물자동차인 기아 봉고Ⅲ, 현대 포터Ⅱ 등 6개 차종에 대한 안전도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소형화물자동차는 올해 처음으로 평가대상 자동차에 포함됐다.
자동차 안전도평가는 자동차 안전도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자동차 제작사는 안전한 자동차를 제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정부에서 자동차의 안전도를 비교ㆍ평가해 발표하는 제도로서, 법규에 따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가 정부의 자동차 안전도평가를 대행하고 있다.
이번 평가시험은 정면충돌 안전성, 측면충돌 안전성, 주행전복 안전성, 머리지지대 안전성, 제동 안전성, 보행자 안전성(머리 부분) 등 6개 항목을 평가했다.
특히 보행자 안전성은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보행자 사망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처음으로 평가한 항목이다.
정면충돌 안전성평가에서는 조수석의 경우 평가대상 6개 차종 모두 별5개를 받았지만 운전석의 경우 기아로체, 지엠대우 토스카, 르노삼성 SM7 등 3개 차종만이 별5개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측면충돌과 머리지지대 안전성 평가에서는 승용자동차 모두 별 5개를 받았다.
소형화물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주행전복 안전성 평가에서는 현대포터Ⅱ가 기아봉고Ⅲ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각각 별 3개와 2개를 받아 지난해 별 3개(1차종)와 4개(2차종)를 받은 RV차량에 비해 전복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제동안전성평가에서 ABS 제동장치가 장착된 차량으로, 시속 100㎞ 속도로 주행중 급제동시의 제동거리는 지엠대우 토스카가 90.6m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고, 기아로체 93.9m, 르노삼성 SM7 94.8m, 현대그랜저 95.3m, 현대포터Ⅱ 98.5m, 기아봉고Ⅲ 106.9m 순이었고, 차선이탈여부는 평가대상 차종 모두 이탈없음 평가를 받았다.
차와 보행자 충돌시 보행자의 상해가능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한 보행자 안전성 평가에서는 승용자동차 3개 차종이 별 3개(★★★), 나머지 1개 차종이 별 2개(★★)로,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돌후 문을 여는데 소요되는 힘을 비교하는 평가에서 승용자동차 4개 차종 모두 쉽게 문을 열 수 있었으나, 화물자동차 2개 차종은 좌측 및 우측 문이 모두 열리지 않아 정면충돌사고시 탑승자를 구출하는데 용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보행자 안전성(다리), 좌석동적 안전성 등을 추가평가하고 평가대상 차종도 외국산 자동차를 포함하는 등 한층 다양한 자동차 안전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