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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치않은 건교부 장.차관 낙마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5-23 18: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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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있는 누가 일부러 흔들었다?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에 이어 최근 김세호 차관마저 낙마하면서 일각에서 음모론이 솔솔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동석 전 장관이 주변인물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들 인사청탁 의혹으로 물러난 것은 지난 3월28일. 그리고 지난 3일에는 김세호 차관마저 러시아 석유개발 의혹사건에 연류돼 물러났습니다.

한 달 간격으로 일어난 '장.차관 중도 퇴진'은 건교부는 물론 관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두 사람의 추락 과정도 비슷합니다. 입증되지 않은 '의혹'이 사퇴의 원인이 됐고 한결같이 "의혹과 무관할 것"이라는 증언이 주변에서 나오는 점, 처음에는 완강히 버티다 마침내 떼밀리듯 옷을 벗게 된 점 등이 그것입이다.

두 사람은 공통점도 많습니다. 건교부는 1994년 건설부와 교통부가 통합돼 출범했는데 건설부에 비해 힘이 약한 교통부 출신이라는 점, 그러나 두사람 모두 승승장구했다는 점입니다.

강 전 장관은 교통부 기획관리실장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한국전력 사장을 거쳐 건교부 장관으로, 김 전 차관 역시 행정고시 동기 중 가장 승진이 빨라 건교부 수송정책실장, 철도청장, 건교부 차관으로 총알 같은 도약을 거듭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준비과정에서 강 전 장관이 공항공사 사장, 김 전 차관이 건교부 신공항건설기획단장을 지내며 동고동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둘이 동시에 물거품처럼 사라졌습니다. 그것도 입증되지 않은 '의혹'이 사퇴의 원인이 됐습니다. 음모론이 나돌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음모론의 요지는 힘있는 누군가가 두 사람을 일부러 흔들어 낙마시켰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승승장구를 견제하려는 사람이나 집단, 이해관계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등 그럴싸한 추정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두 사람을 낙마시키기 위한 음모가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건교부 장.차관의 잇따른 낙마를 둘러싼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게 많은 인사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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