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토부 “택배회사 사회적 합의 이행 중”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1-25 06:32:14

기사수정
  • 택배노조 파업 동력 크게 상실…파업 계속 끌고 갈지 의문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택배노조 파업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택배회사들이 사회적 합의 이행 사항을 잘 준수하고 있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와 택배 파업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24일 택배기사 과로방지 사회적 합의 시행에 따른 이행상황 1차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택배회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관 합동 조사단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25개 터미널을 불시점검했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25개 터미널은 모두 분류 전담인력을 투입했거나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에 참여하면 별도 비용을 지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점검지에서 분류인력이 전부 투입돼 택배기사가 완전히 분류작업에서 배제된 곳은 7곳(28%)이며, 분류인력이 있으나 택배기사가 일부 분류작업에 참여하는 곳은 12곳(48%), 택배기사에게 별도 분류비용만을 지급하는 곳은 6곳(24%)이다.

 

정부의 이 같은 조사 결과로 사실상 택배노조의 파업 동력과 명분이 크게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물류협회는 이날 국토부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택배노조에서 주장하는 사회적합의 불이행이라는 파업의 근거가 사라졌다”며 “택배노조는 즉각 파업을 중단하고 조건 없이 현장에 복귀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노사정이 체결한 사회적 합의 이후 CJ대한통운이 택배요금을 170원 인상했지만, 인상분을 택배노동자 처우 개선에 쓰겠다는 합의 내용과 달리 대부분을 회사 이윤으로 돌리고 있다며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28일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이 합의를 불이행했다며 사회적 합의기구 재소집 및 정부 대응을 요구해 왔다.

 

이번 국토부 발표는 노조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노조 주장에 정부가 힘이 실어주고 택배 회사들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서 양보하라는 흐름이었으나 이런 흐름이 바뀐 것이다. 


여론 역시 이번 파업에 부정적이다. 택배기사의 처우개선보단 이익확대 목적이 두드러져 외면받고 있는데다가 택배 의존도가 높은 연말과 설날을 앞두고 ‘소비자 볼모’ 파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 지도부가 파업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택배노조 파업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오죽 피해가 심했으면 그동안 참기만 했던 비노조 택배기사가 나섰겠나”며 “택배노조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노조택배 기사의 배송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데 정말 해도 너무한다”고 토로했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3.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4.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5.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6.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7.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8. 청수지하차도 신축이음 교체공사로 인한 통행 제한 천안시 동남구는 14일부터 5월 30일까지 약 18일간 청수지하차도 신축이음 교체공사를 위해 차량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청수지하차도 - 우회도로 이번 공사는 청수 지하차도를 포함한 동남구 지하차도 4개소의 통행 환경을 개선하고자 총사업비 약 8억 3천만 원을 투입해 추진했다. 이번 통제는 청수지하차도 일대(청수동 246-1 ~ 용곡동 ...
  9.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10. 기아, ‘EV3 얼리 체크인’ 이벤트 실시...국내 최초로 고객들에게 공개 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The Kia EV3(더 기아 이 브이 쓰리, 이하 EV3)’를 국내 최초로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관련 소식도 제공하는 ‘EV3 얼리 체크인’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0일(금) 밝혔다. 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The Kia EV3`EV3는 2021년 기아의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