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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완성차 업체, 반도체 공급난 극복 위해 고급차 판매 주력
  • 김남주 기자
  • 등록 2022-01-19 11: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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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브랜드 팔아야 전체 판매고 맞출 수 있기 때문
  • 자동차 시장 싸움은 고급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어

반도체 공급난으로 차량 생산에 발목이 잡힌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해 오고 있다. ‘없어서 못 파는’ 기현상이 발생하면서 과거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값을 깎아주는 ‘프로모션’은 이제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차를 웃돈 얹혀줘도 못 사는 소비자들도 울상이지만 공급자인 완성차 업계 역시 찌푸린 분위기다. 뜻하지 않게 대기수요가 중고차 시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어지간한 중고차는 새 차와 대등한 가격에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완성차 업계가 빼든 카드는 판매 단가가 높은 고급 차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여러 대를 못 파는 상황에서 단가가 센 고급 브랜드를 팔아야 전체 판매고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고급차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업체가 판매는 물론 수익성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싸움은 고급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전동화 전략을 강화한다. 제네시스는 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었다. 현대차는 올해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량 목표를 22만대로 잡았다. 주요국을 중심으로 지난해(20만대)보다 제네시스 판매가 10%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들은 판매 단가가 높은 고급 차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사진=현대차)일본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렉서스 판매는 미국 시장에서 큰 폭으로 늘어(18.9%) 입지를 넓혔다. 도요타에서 렉서스 판매 비중은 15%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출시하겠다며 여기에 8조엔(약 8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전동화 전환의 선봉으로 렉서스를 앞세웠다. 렉서스는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기로 했다. 


GM은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도 캐딜락에 먼저 도입할 계획이다. GM은 지난해 10월 95% 핸즈프리(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아도 되지 않아도 되는 것)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자율주행 시스템 ‘울트라크루즈’를 공개했는데, 울트라크루즈를 내년부터 캐딜락 주요 차량에 먼저 적용하기로 했다. GM은 울트라크루즈가 ‘게임체인저’라고 불릴만큼 자율주행 기술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역시 기존 시스템보다 기술력을 높인 자율주행 시스템 ‘액티브글라이드’를 링컨 모델에 먼저 탑재하는 등 고급 브랜드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고급 브랜드 판매에 치중하자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 성능이 좋고, 더 넓은 공간에 많은 편의 기능을 가진 고급차는 전 세계적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늘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미국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고급차 시장 규모는 2019년 4497억달러에서 2027년 655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1~2027년 고급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9.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처럼 대중 브랜드(폭스바겐)와 고급 브랜드(아우디, 포르셰)를 별도의 법인으로 둔 경우도 있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체 대부분은 내부 브랜드로 고급차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 GM과 포드는 각각 ‘캐딜락’, ‘링컨’ 브랜드를 통해 고급차를 판매하고 있고 일본 도요타는 ‘렉서스’를, 혼다와 닛산은 ‘어큐라’, ‘인피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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