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자율주행차 상용화 '성큼'…탈 배짱 있으십니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1-06 12:37:03

기사수정
  • 자동차 교통산업 뒤집는 파괴적 혁신…기대 크지만 불안도 교차

서울시는 이달 중 상암동에서 수요응답형 자율주행차 6대로 여객 유상운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이제 먼 얘기가 아니다. 당장 올해부터 돈을 내면 운전자 없이 무인으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첫 시범지역은 서울 상암동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 상암동에서 ‘수요응답형 자율주행차(승용차)’ 6대로 여객 유상운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상암동 자율주행차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 없이 무인으로 운행된다. 운행 구간은 상암지역 24개 도로 31.3㎞다. DMC역에서 아파트 단지, 오피스 지역, 하늘공원 일대를 순환하는 형태로 운행된다.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000원 내외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요금이다. 교통카드 기준으로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 버스는 12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편이다.

 

올해 자율주행차 운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가 지난해말 내놓은 ‘자율주행 비전 2030’ 계획에 따르면 올해 강남에서 자율주행택시인 ‘로보택시’를 10대 이상 운행하고, 청계광장~청계5가까지 청계천을 따라 4.8㎞구간을 왕복하는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인다.

 

자율주행차 시범지구는 내년에 여의도, 2024년 강서구 마곡으로 확대한다. 또 내년부터는 심야 자율주행 노선버스도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우선 홍대~신촌~종각~흥인지문(9.7㎞)간 중앙차로를 이용한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고, 2024년에는 여의도~도봉, 수색~상봉, 구파발~강남 등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장거리 심야 자율주행 노선을 추가한다. 

 

서울시는 승용차에 앞서 대중교통부터 자율주행을 조기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레벨4(운전자 없이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 가능) 수준의 일반 자율주행차 판매와 연계해 2026년까지 서울 전역 2차로 이상 모든 도로(4291개소)에 교통신호정보를 자율주행차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임박하면서 기대감이 커지지만 우려도 나온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교통과 관련된 모든 산업을 뒤집는 파괴적 혁신이다. 택시 잡기가 힘든 심야시간대 이동 등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 확실하다. 단 계획대로 된다면 말이다.

 

우리나라보다 자율주행 기술이 한발 앞선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의 자율주행차 관련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아직 기술이 미완성 단계라는 불안은 여전하다. 자율주행차가 일반 차량과 섞여 제대로 달리기 위해선 기술고도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자율주행의 핵심 인프라인 정밀도로지도가 과연 정확한지, 자율주행차가 도로함몰이나 공사, 갑자기 뛰쳐나오는 차량 등 도로 위 돌발상황과 위험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 자율주행기술은 선진 다른 나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전용차로를 확보해 적용한 뒤, 점차 사용범위를 넓히는 점진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 위 안전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자율주행기술을 너무 빠르게 기존 대중교통에 혼입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도 상존한다.

 

지난해 11월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온-화상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중교통포럼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와 관련, 한 대학교수는 대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돼도 10년 동안은 안 탈 겁니다. 저도 살아야 하니까요.”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3.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4.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5.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6.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7.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8.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9.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10.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