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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경영정상화 우려 여전히 높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12-26 09: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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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슨모터스, 담보대출 막히자 아파트 개발 추진…대규모 자금투자 의문

쌍용차 평택공장 모습. 면적이 85만㎡에 달한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최종합의했지만 경영정상화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특히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평택공장 부지를 아파트로 개발해 경영정상화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26일 쌍용차 등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인수대금 흥정을 통해 인수가격을 51억원 깎아 최종 매각대금(3048억원)을 확정했다.

 

하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 확보 방식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뒤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초기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플랜B’로 쌍용차의 평택공장 부지를 아파트 등으로 개발해 경영정상화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부동산 개발을 겨냥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1조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수대금 3048억원을 합하면 약 1조6000억원가량이 인수·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마련을 위해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로 꾸려진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약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인수대금 3000억원, 경영정상화 5000억원이다. 인수·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 1조6000억원 중 절반을 유상증자로 마련한다.

 

나머지 8000억원은 쌍용차의 평택공장 부지를 아파트 등 주택단지로 개발해 이윤을 남기고 그 이익금으로 쌍용차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평택 부지를 담보로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8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산은 측이 거절할 경우 더 높은 이자를 감수하더라도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자산담보대출을 받아 자금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대출길이 막히자 부동산 개발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산은 측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발전 전략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인수자금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경기 평택시 중심부에 위치한 쌍용차 평택공장 면적은 약 85만㎡로, 부지 가치는 9000억원에 달한다. 현재는 공업지역인데 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면 가치가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보다 평택 부지에 더 큰 관심을 보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위해 최소 수십조원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에디슨모터스가 3~5종 전기차 개발에 500억~1000억원을 투자하고, 인수대금을 합쳐 1조6000억원으로 쌍용차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현대차그룹은 100조원, 폭스바겐은 62조원을 전기차 등 미래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에디슨모터스의 자산 규모는 작년 기준 1067억원, 매출은 897억원에 불과해 전기차 플랫폼 구축과 양산까지 하는데 드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신들이 보유한 전기차 기술력을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냉소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 측이 전기차 기술력을 갖췄다고 얘기하는데 실제로 정말 개발 능력을 갖췄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말까지 인수금의 10%를 내고 본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지금까지 4차례 미뤄져 내년 3월1일까지 연기된 상태다. 회생계획안은 채권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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