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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택시 호출앱 ‘우티(UT)’, 1일 정식 출시, 카카오택시에 '도전장'
  • 김남주 기자
  • 등록 2021-11-02 08: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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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와 티맵 제휴, 카카오가 압도하고 있는 가맹택시 공급량 따라잡을 계획
  • 가맹택시 내년 2만대 확보-사전확정 요금제 도입-합승 서비스도 출시 예정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경쟁 바람이 불면서 앞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카카오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1위 우버와 국내 내비게이션 1위 티맵이 손잡고 나섰다.


우티의 김기년 CCO(왼쪽)와 톰 화이트 CEO가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T 앱'을 소개하고 있다. (우티 제공)
이들 제휴사는 지난 4월 내놓은 택시 호출앱 ‘우티(UT)’가 7개월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1일 정식으로 출시됐다고 밝혔다.


이날 우티 통합 앱 출시를 기념해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톰 화이트 우티 최고경영책임자(CEO)와 김기년 최고운영책임자(CCO)는 내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우티는 카카오가 압도하고 있는 가맹택시 공급량을 따라잡을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는 전국 택시의 10% 이상인 2만6000대를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로 확보했지만 우티의 ‘우티택시’ 수는 12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티는 연내 1만대, 내년 말까지 2만대로 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맹택시는 티맵 내비 기술을 적용해 ‘사전 확정 요금제’를 도입한다. 승객이 운행 요금을 목적지에 도착한 후가 아니라 출발하기 전에 미리 안내받고 앱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도 비슷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요금을 택시 출발 전에 ‘예상’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확정’하고 실제 운행 후 추가 요금이 나와도 받지 않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우티는 설명했다.

 

승객이 추가 요금을 내는 대신 더 빨리 배차받을 수 있는 ‘우티플래시’, 택시 공급이 부족한 혼잡시간대엔 승객에게 추가 요금을 받아 기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기능 등 카카오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서비스들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특히 내년 초 ‘택시 운송 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택시발전법)’ 개정에 맞춰 정부의 규제 테두리 안에서 최적화된 택시 합승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택시발전법은 택시 승객들의 합승을 금지하고 있지만,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규제를 없애려 하고 있다. 이미 스타트업 코나투스가 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받아 시범적으로 ‘반반택시’라는 택시 합승 중개 사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시범 사업에서 규제 완화의 부작용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법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티는 규제가 풀리는 대로 카카오, 토스-타다 등 국내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 중 가장 먼저 택시 합승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수요를 선점하고 택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우티는 해외에서 자사 앱을 우버와 연동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국내 서비스에 한정된 카카오와 달리 우티는 해외에서도 국내 앱을 통해 해외 우버 택시기사를 호출하고, 앱이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 기능을 통해 기사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이트 CEO는 “한국 택시 시장은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 규모의 세계 5대 시장”이라며 “우버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와 티맵의 현지(한국) 맵핑(지도) 기술을 통해 기사와 승객에게 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년 CCO는 “우리는 기술과 상품이 이미 준비돼 있기 때문에 (사업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면 진출할 수 있다”라며 택시 외 신사업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 택시 호출시장은 최근 카카오가 독과점에 따른 폐해로 질타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우티의 새로운 출사표와 토스까지 가맹택시 ‘타다’를 인수하고 시장에 참전해 내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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