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연구소가 '2008년 경영환경 전망'을 통해 내년 자동차 내수판매가 2003년 이후 최고치인 136만대에 달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내수 판매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민간소비 및 노후차량 교체수요 증가 △신차 출시로 대형차 및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수요 증가 △경차 규격 확대 등을 꼽았다.
하지만 고유가와 고물가로 소비심리 위축이 예상되는 등 경기 악재 속에서도 내년 자동차 내수판매가 5년 만에 최대 호황을 맞는다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이 아닐까.
우선 내년에는 유가와 금리 상승이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국산차의 내구성이 좋아져 해마다 교체주기가 길어져 대규모 교체 수요는 기대하기 힘들다.
대형차와 SUV 판매가 늘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보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차에 비해 기름을 많이 먹고 차값이 비싼 대형차와 SUV로 수요가 몰릴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경차 수요 증가도 우리나라의 경우 엔트리카(생애 최초로 구입하는 차량)는 경차가 아닌 아반떼급이기 때문에 일부 자동차의 경차 편입으로 경차 시장이 다소 커질 수 있지만 수요 증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내부에서조차 연구소의 내년 전망에 대해 "과장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관론은 물론 금물이지만 지나친 낙관론도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