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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카카오택시 독점 논란 위축...타다·우티 반격 시작할까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1-10-11 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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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다, 새주인 맞아 분위기 쇄신…우티, 통합 앱 출시 맞춰 본격 서비스 채비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해 온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 새로운 경쟁의 장이 열릴까? 최근 금융 플랫폼 ‘토스’가 ‘타다’를 인수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버·티맵의 합작사 ‘우티’도 연내 통합 앱 출시 시점에 맞춰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타다와 우티가 최근 독점 논란으로 위축된 카카오모빌리티를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타다 라이트 가맹택시 (교통일보 자료사진)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60%를 인수한다. 토스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주식인수계약을 마무리하고, 연말 새로운 타다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타다는 토스 인수를 계기로 그동안 침체됐던 분위기가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택시호출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배적 사업자로 2위인 우티나 3위인 타다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택시호출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카카오T가 1016만명에 달했다. 우티는 86만명, 타다는 9만명에 그쳤다.

 

1위는 물론이고 2위와도 큰 격차로 뒤지고 있는 타다를 토스는 왜 인수했을까?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토스 결제 등 여러 금융 서비스와 타다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토스 관계자는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12조원에 달하고, 절반 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모빌리티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경쟁하기보다는 토스 결제 등 금융사업의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위해서는 시장점유율 확대가 필수적이다. 토스는 여러 분야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토스증권이 첫 계좌개설 고객에게 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던 것처럼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타다 고객을 늘리려는 시도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토스가 타다 인수 후 우선 가맹택시 대수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다는 코로나19로 이동수요가 줄면서 현재 운영 대수가 1000여대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 블루’의 2만6000여대에 비하면 너무 열세다. 

 

업계 관계자는 ”타다 가맹택시가 숫적으로 너무 부족하지만 토스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수를 늘리고 핀테크 기술력으로 새로운 서비스 가치를 창출한다면 현재 카카오의 독점 구조에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1위 카카오모빌리티와 2위 우티는 토스의 등장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통합 앱 출시를 앞둔 우티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카카오T의 유일한 대항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우티는 연내 통합작업을 마치면 통합 앱 출시 시점에 맞춰 그동안 확보한 투자액을 바탕으로 프로모션 공세를 본격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 구조로 정치권의 질타를 받는 가운데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고 우티가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면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의 타다 인수도 이례적으로 빠르게 결정됐는데 카카오모빌리티의 위축된 최근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택시호출 시장의 선두주자가 명확한 가운데, 카카오 못지않은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타다와 우티가 반격을 시작하면 새로운 경쟁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택시 이용자는 물론 택시업계 입장에서도 선택권이 확대돼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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