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의 10월 자동차 판매가 쌍용차를 제외하고 호조세를 보였다.
1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판매실적은 내수 10만4천632대, 수출 38만2천677대로 총 48만7천30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내수는 7.4%, 수출은 27.1%, 총 판매대수는 22.3%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의 경우 역대 10월 판매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국내 5만5천224대, 해외 18만5천729대 등 국내외에서 총 24만953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국내 8.9%, 해외 17.3%가 각각 증가했다. 전체 판매로는 15.3%가 증가했다.
현대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52.2%를 기록, 8개월 연속 내수시장 점유율 50%를 넘겼다. 쏘나타가 4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지켰으며, 뒤이어 아반떼, 포터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쏘나타는 올해 3월 이후 7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해외 시장에선 북미 시장의 싼타페·베라크루즈와 유럽 시장의 i30가 많이 팔렸고, 오일머니가 유입된 중동 및 러시아 등에서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이 많이 팔렸다.
기아차는 내수 2만5천104대, 수출 11만5천532대 등 총 14만636대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6년 11월에 기록한 월별판매량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기아차의 10월 판매실적은 전년동월대비 35.0%, 지난달보다 27.7% 증가한 것이다.
내수에선 오피러스와 모닝, 카렌스 등이 골고루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오피러스는 지난해 6월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인 이래 17개월 연속 고급 대형차 시장 판매 1위를 지켰다.
수출의 경우 씨드가 1만1천103대 판매되며 수출실적을 이끌었고, 한국, 유럽, 중국 등에서 동시에 생산되는 스포티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1% 증가한 1만8천230대 팔렸다. 유럽에서 5천503대, 중국에서 1천694대가 각각 팔렸다.
르노삼성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3.4% 증가한 1만3천60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판매는 총 1만412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6.2% 증가했다. 수출은 총 3천189대로 전년동기대비 45.8% 늘어났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내수시장에서 GM대우를 제치고 내수시장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르노삼성에게 내수시장 3위자리를 4개월째 내주고 있는 GM대우는 총 8만2천493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32.6%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수출실적은 총 7만3천2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하지만 내수는 총 9천268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해 내수시장 실적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쌍용차는 여타 경쟁업체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띠고 있음에도 불구,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10.3%가 감소한 1만526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렉스턴II와 뉴카이런 등 대부분의 차종이 강세를 보여 전년동기대비 53.6% 증가한 4천624대를 판매한 반면, 수출의 경우 뉴카이런을 제외한 전 차종이 판매가 줄어 32.4% 감소한 5천902대(KD 포함)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