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버스 현금승차를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8개 노선 171대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현금승차 폐지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서울 전체 시내버스 7000여대의 2.4%에 해당한다. 대상 노선 8개는 333번, 343번, 362번, 440번, 3313번, 605번, 6631번, 6632번으로 이들 시내버스에는 시범 운영기간 중 현금 요금함 자체를 설치하지 않는다.
서울 시내버스 승객 중 현금을 사용하는 비율은 2010년 5.0%, 2019년 1.0%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엔 0.8%로 떨어졌는데 시는 5년 안에 0.1%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금승차 폐지에 따른 일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버스 정류장마다 모바일 교통카드를 즉시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QR코드를 설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자기기에 취약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현금 대체 결제수단을 홍보하고 애로사항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버스업계는 현금 승차 폐지를 반기는 분위기다. 지폐나 동전 등을 사용할 때 손에서 손으로 옮겨지는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전파를 방지하고, 버스 운행 중 잔돈 지급을 위해 단말기를 조작할 때 생기는 안전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금 수입금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버스운전기사는 “만원이나 오천원권을 내고 동전을 받기 싫어하는 승객들에게 계좌번호를 따로 받아 휴식시간이나 퇴근 전 잔돈을 송금한 적도 있었다”며 “현금 승차가 폐지되면 이런 불만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