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토부, 2025년까지 항공기 `해외정비 의존도` 30% 이하 목표
  • 김남주 기자
  • 등록 2021-08-13 11:37:03

기사수정
  • 2030년까지 국내 항공정비산업 5조원 규모로 확대, 선진국 90%까지 기술 수준 높인다
  • 군용기 부품 국산화 등 국내 민간정비 물량 내년까지 5100억원 이상 확대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항공정비산업을 5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하고, 기술 수준을 선진국의 90%까지 높이기 위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12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항공MRO(정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의결됐다.

항공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산업은 항공기의 안전운항과 성능 유지를 위한 운항‧기체‧부품‧엔진 등 정비를 총칭하는 것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내수 위주 시장, 높은 해외 위탁정비율 ▲경쟁국 대비 취약한 가격경쟁력 ▲핵심기술 부족, 기술개발 상용화 저조 ▲클러스터 활성화, 전문인력·인증체계 기반 미비 등 문제에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MRO 분야 기술로드맵`을 마련하고, 2030년 선진국의 90% 수준까지 기술력을 향상한다는 목표로 파급력이 큰 기술부터 순차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MRO 핵심기술 `신형 GTF 엔진`, `Flexible OLED`, `3D 프린팅 적용 부품` (자료=국토교통부)

차세대 엔진인 신형 GTF 엔진, Flexible OLED, 3D 프린팅 적용 부품 등은 대표적인 핵심기술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드론 촬영 영상분석 시 AI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결함을 자동 검출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정비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부품 관세 완화, 예비품 공동사용 등 조치도 담겼다. 항공기 정비 분야 주요 교역국인 싱가포르에서 수리‧개조 후 재수입하는 부품에 대해 일시적으로 관세를 면제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기상레이더, 통신장비 등 주요 예비품을 국내 업체 간 공동사용하도록 이번 달부터 부품 사용자변경 사전승인을 사후신고로 개선해 불필요한 예비품 보유비용을 낮춘다.

 

가령 정비업체 2곳이 예비품 공동사용 협약을 맺으면, 국내 A공항과 B공항 `각각`에 고가의 주요 부품을 보유해두지 않고서도 긴급 정비 시 해당 부품을 공동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MRO업체와 연관기업 등에 투자, 융자 등을 지원하는 항공산업 발전조합도 설립될 계획이다. 국내 정비 물량 자체도 늘린다.

 

국내 민간업체에서 정비가 가능한 군 정비물량을 점진적으로 민간정비로 전환하고, 해외정비만 가능한 군용기 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국내 민간정비 물량을 2022년까지 5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민간정비 물량은 3500억원 규모였다.

 

더불어 `국산헬기` 수리온 민수소형헬기 공공구매 확대로 헬기 정비물량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운수권 배정 시 국내 MRO산업 기여도 등을 평가받고, 국내 정비를 위해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한 공항사용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내년 6월까지 국내에서 개발한 유‧무인기, 항공부품의 안전성 인증, 성능시험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전남 고흥에 `국가비행종합시험장` 구축 ▲지역별 특화 분야 육성 유도 ▲정부‧지자체‧공항공사 협의체를 구성해 클러스터 조성 추진 ▲연 2000명 규모의 기초 정비인력 양성 지속 지원 등 산업 성장 기반을 닦는 조치도 포함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내 MRO 처리 규모가 작년 기준 7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5조원으로 확대되고, 국내 정비율은 작년 기준 44%에서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RO 분야 일자리 수도 작년 7000명에서 2030년 2만 3000명으로, MRO 자격 취득자 수도 작년 1만 4000명에서 2025년 2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아울러, 정부는 2030년 국내 MRO 기술수준이 선진국의 90%까지 향상되며 정비로 인한 항공기 지연은 2025년까지 기존 대비 80% 수준으로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우리나라 항공MRO산업은 제작기술 부재, 정비수요 부족, 높은 인건비 등 어려운 여건으로 업체의 자생적인 노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이번 대책으로 우선 해외 정비의존도를 30% 이내로 줄이고 국내 정비시장 규모를 7배 이상 확대해 세계 7위의 항공운송산업 규모에 걸맞게 MRO산업이 육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로필이미지

김남주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2.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6.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7.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8.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9.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10.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