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수산업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20일 망향휴게소에 발생한 일부 조합원들의 기물 파손과 폭행에 대해서 사유를 불문하고 먼저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는 성명서를 23일 발표했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망향휴게소는 위치상 평소에도 화물운송 노동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며 오랜 기간 외롭게 투쟁하고 있는 망향휴게소 노동조합을 위로해 왔으므로 망향휴게소 방문 자체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방문 과정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선 "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과 구사대들이 뒤에 숨어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차량에서 내릴 때부터 캠코더로 비밀리에 촬영하는 등 자극했다"고 해명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22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경찰 조사와 별개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 해당자를 노동조합 규약과 규정에 따라 엄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망향휴게소 노동조합의 정당한 투쟁이 훼손되거나, 철도노조와 하반기 공동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화물연대의 생존권적인 정당한 요구를 폄하하는 도구로 활용된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국운수산업노조 위원장은 성명서와는 별도로 '조합원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비록 우발적인 행위였다고 하지만 신중하지 못한 태도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철도화물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100만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딸린 철도화물 공동투쟁을 저지시키고자 하는 세력들에게 빌미를 주는게 아닌가 하고 우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향후 혹시라도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저지시키려는 세력에 빌미를 주는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