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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운송업계 유가 인상 직격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7-10-20 08: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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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유값 사상최고…내년 운송비 인상 불가피
화물자동차운송업계가 유가 급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19일 화물차운송업계에 따르면 리터당 1천400원을 넘어선 경유가격이 1천500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불안해 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유가 인상 추세가 계속된다면 도저히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경유값은 4주 연속 상승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리터당 1천400원을 넘어섰다.

대한통운, 한진, 현대택배 등 각 물류업체는 국제유가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가인상은 사업의 채산성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연초 경유값 1천300원대를 기준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짰던 업체들로서는 올해 적자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기업 물류업체 관계자는 "유가급등 덕분에 올해는 연말보너스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며 "기름값 부담은 결국 내년도 운송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급등의 불똥은 특히 지입차주들의 생계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개인사업자인 이들은 1년 단위로 운송계약을 맺는다. 1년전 경유값을 기준으로 운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유가급등은 이들에게 직격탄이다.

지입차주인 K씨는 "한달 받는 운임이 1천200만원이다. 이 중 경유값 600만원, 지입료·보험료·통행료 등 450만원이 나가면 고작 150만원 정도가 수입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4인 가족의 생계 자체가 위협받는다는 절박한 호소다.

현재 국내 화물차운송업계는 지입차주 비중이 90%에 가깝다. 이들의 생활고와 물류업체들의 경영악화는 운임인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제불안 요소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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