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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오면 전문정비업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이명철
  • 등록 2021-06-30 16: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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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진오일·필터 등 정비·점검 교환 불필요...매출 1/3 이상 날아가

자동차정비 작업 모습(교통일보 자료사진)

전기차 시대가 오면 자동차업계에서는 타격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전문자동차정비업,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카센터를 꼽고 있다.

 

30일 전문자동차정비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업계의 작업물량 중 절반 이상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없기 때문에 엔진오일이나 필터 등 내연기관과 관련된 정비·점검이나 교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엔진오일과 필터 교환은 전문정비업계의 가장 많은 일거리다. 현재 작업 물량의 절반 이상,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 “다 망한다”는 소리가 엄살이 아닌 것이다.

 

2020년 12월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3만 4962대로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436만 5979대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 폭은 매우 가파르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50% 신장세를 보였지만 올해의 경우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노력과 국민들의 높은 관심 및 다양한 신차종의 출시 등으로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전국에 중대형 정비업체는 4100여곳이며 전문정비업체는 4만4000곳 정도로 이미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내연기관차의 우수성도 정비업계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는데 전기차의 확산으로 정비업계 위기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최근 나온 내연기관차는 20년을 타도 이상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완성차 업체가 보증 기간을 연장하고, 각종 소모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정비업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전문정비업소들이 작업물량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일찍이 전기차 보급에 나선 제주도의 경우 전기차 비율이 높아지면서 일감이 줄어든 일부 전문정비업소들이 하나둘 폐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의 자동차 정비는 엔진오일이나 교환 등 단순한 정비·점검이나 교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율주행, 로봇 등으로 정비대상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문정비업계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겉맞게끔 하이테크로의 변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자동차정비는 기술적으로도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확연히 달라 기존 기술로는 전기차 정비가 불가능하다”며 “정비사가 전기차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역할을 대학이 해야 하지만, 대학 역시 미흡한 실정”이라며 “정부와 관련 단체가 실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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