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4일 자신이 배달했던 고객집을 찾아가 물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27)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훔친 물건인지 알면서도 이들로부터 제품을 구입해온 혐의(장물취득)로 장모(4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전자제품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해 온 김씨는 교도소에서 만난 이모(29)씨 등 2명과 함께 지난 2월 2일 오전 서울 상도동 모 빌라 1층에 몰래 들어가 텔레비전과 귀금속 등 25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이들이 훔친 텔레비전은 김씨가 일주일 전에 배달한 제품이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제품은 처분할 때 높은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비슷한 수법으로 최근까지 22차례에 걸쳐 1억 700만원 상당의 제품을 훔친 뒤 서울 시내 한 전자상가에서 처분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전자제품 수십여점이 발견됨에 따라 추가 범행여부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