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작년 ‘1조 순손실’ 서울교통공사…평가급 1700억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4-29 12:49:02

기사수정
  • “매년 적자 폭은 커지는데…” 일각에선 ‘방만 경영’ 비판도

서울지하철 모습(교통일보 자료사진)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1700억원 이상의 평가급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조1137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매년 적자가 이어졌으나 당기순손실 1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매년 커지는 적자 폭에 공사 사장은 직접 “직원들 봉급도 줄 수 없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그런데 공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약 1750억원의 평가급을 지급했다. 약 1만7000명에게 1인당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일각에선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조원 넘는 손실에도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약 7000만원을 넘어섰다. 공사 사장의 연봉은 지난해 예산안 기준 1억8167만원으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25곳 중 두 번째로 많다. 

 

공사는 평가급을 일반 기업의 성과급과 단순 비교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평가급은 기존 급여의 상여수당으로 받던 부분을 떼어간 후 행정안전부 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하는 급여다.

 

공사는 “전년보다 행안부 평가를 한 등급 높게 받아 일시적으로 평가급 금액이 올라갔다”며 “지난해 지급한 금액의 평가 시기도 2019년으로 2020년 경영실적과 직접 연관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무임승차 비율 증가, 6년째 동결 중인 지하철 요금 등 자체적으로 요금을 정할 수 없고 공익적인 성격도 있기 때문에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요금을 올릴 경우 흑자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 상태가 안 좋은데 1인당 1000만원이 넘는 평가급을 받았다는 사실은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공사는 지난 1일 광화문역 대합실에서 캐릭터 상품인 ‘또타’ 인형을 판매하며 재정난을 알리고 국비 보전 필요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2.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7.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10.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