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로 택시기사를 위협한 40대 남성이 돈을 빼앗기는커녕 거액(?)의 택시비를 지불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2일 밤 9시35분쯤 대구시 서구 비산동의 한 식당 부근에서 김모씨(51)가 모는 개인택시를 타고 “내가 가자는 데로만 가자”며 김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기본요금 거리인 서구 비산4동 옛 대영학원에서 내렸다는 것. 이 남성은 택시에서 내릴 때 잔뜩 겁을 먹은 김씨에게 2만원의 요금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떨결에 2만원의 택시비를 받은 김씨는 정신을 차린 뒤 이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 남성이 택시에서 내린 뒤 인근에 주차된 스포티지 차량을 타고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서구 비산동 식당에서 주인 허락 없이 주방에 들어와 흉기를 들고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동기가 명확하지 않고 피해도 없어 웃음만 나올 뿐”이라며 “협박으로 신고가 들어온 이상 수사는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