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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업계, 올해 사상 최대 전기차 구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2-09 13: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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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비…롯데렌탈 1500억 SK렌터카 1700억 투입

렌터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전기차 테슬라 모델3.
렌터카 업계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전기차 구매에 나선다. 전기차를 찾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9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렌터카로 등록된 국내 전기차는 총 1만5806대로 2019년보다 4000대 이상 늘어났다. 전체 렌터카 시장에서 전기차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대에 불과하지만 주요 렌터카업체들은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구매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8000여 대 전기차를 보유한 롯데렌탈은 현대차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 Y 등 신차를 중심으로 올해 전기차 3000~3500대를 추가 구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1대당 가격이 4000만~5000만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투자 규모는 15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SK렌터카는 2019년 700여 대에서 지난해 말 1500여 대로 최근 1년 새 전기차 보유 대수를 2배 이상 늘렸다. 올해는 역대 최대인 1700억원을 투입해 롯데렌탈과 마찬가지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CV, 테슬라 모델Y 등 고객들이 주목하고 있는 신차 3500~4000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테슬라 모델3 등 인기모델은 들여온 지 하루 만에 완판됐다”며 “올해는 모델Y와 아이오닉5를 최대한 많이 들여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렌터카 업계가 전기차 구매에 힘을 쏟는 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는 렌터카 시장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서다. 

 

전기차는 1년 이상 장기로 빌리려는 개인 고객에 인기가 많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구동원리가 완전히 달라 주행감이나 편의성을 직접 느껴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불편을 느끼는 충전인프라를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중고 전기차의 시장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점도 신차대신 장기렌터카를 이용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비싸게 주고 산 전기차를 중고차로 팔 때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일단 렌터카를 통해 전기차를 느껴보자는 고객들이 많다.

 

이에 따라 신형 전기차는 장기렌탈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을 넓히기 위해 대부분 장기 렌트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기차를 찾는 고객이 빠르게 늘면서 전기차 전용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SK렌터카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전기차 무제한 충전서비스 ‘EV 올인원’은 3주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렌터카 업계의 대규모 구매 계획에 정부도 법인 지원금을 신설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반 소비자에 맞춰져 있던 보조금 대상이 올해 처음으로 법인에 40%까지 별도 배정되면서 법인 구매가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어느새 눈앞으로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렌터카 업계의 전기차 사업 확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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