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적자를 이유로 서울과 경기도 분당 등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 3개를 없애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29일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발생한 적자를 보전하려고 7월1일부터 압구정동~분당을 오가는 9414번과 서울 용산~고양 가좌동을 오가는 9705번을 없앤다고 경기도에 통보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20일부터 강남역~분당을 운행하는 9406번을 없앴다.
이에 성남시와 고양시는 "서울시가 서울 소재 버스회사들의 적자를 줄여주려고 경기도 주민들에게 불편을 떠넘기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해 7월 이후 서울과 성남 간 노선 신설과 노선변경, 증차 등 10건의 협의요청을 서울시에 했지만 단 1건도 현재 해결되지 않았다"며 "서울시가 자신들의 편익에 맞춰 노선 폐쇄를 일방적으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양시도 "승객수가 타 노선에 비해 20∼30% 적긴 하지만 수익성이 있다면서 노선을 개설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폐쇄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폐선되는 버스노선 3곳은 하루 승객이 100~120명대로 하루 25만원 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없앨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운행하는 광역버스들은 하루 평균 승객이 200명으로, 버스 1대에 15만9499원씩의 적자가 나고 있다.
서울시가 매년 집계하는 '연도별 서울시 교통지표'에 따르면 서울과 시외를 잇는 버스 승객이 2003년에는 하루 169만8천명으로 교통수단 분담률이 25.6%에 이르렀으나 교통체계개편이 이뤄진 2004년엔 하루 승객수가 165만4천명(분담률 18.8%)으로 오히려 줄었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승용차 이용시민은 282만7천명에서 306만4천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