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 관광지 치앙마이에서 교통경찰관이 시비끝에 신호위반 차량 탑승자 2명을 총으로 쏴 죽이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이 일어났다고 일간 네이션지가 29일 보도했다.
네이션은 이 교통경찰관이 치앙마이주 팡군(郡)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한 픽업 트럭 탑승자들을 살상한 후 자기 머리에 총을 쏴 자살을 기도,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교통경찰관 피싯 파라미(49)가 28일 신호를 위반한 픽업 트럭 탑승자들과 언쟁을 벌인 후 이들에게 총을 쏴 2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피싯이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면서 인근 학교 학생들이 횡단보도 건너는 것을 도와주고 있을 때 픽업 트럭 1대가 빨간 불을 무시한 채 달리다가 적발됐다고 말했다.
피싯이 문제의 픽업 트럭을 정지시킨 후 교통신호를 위반했다며 주의를 주자 운전석에 타고 있던 사왕짓 마눗(44)과 조수석에 탄 퐁삭 나팟시(45),동승한 여성 완나 테야(20)등 세 사람은 시장에 물건을 팔러 바삐 가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피싯이 경고를 준 후 돌아서서 자기 오토바이 쪽으로 걸어가자 이들은 구경꾼들 앞에서 그에게 '말단 경찰관 주제에..'라는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다. 특히 조수석에 타고 있던 퐁삭은 피싯에게 인사상의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연줄을 갖고 있노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피싯이 걸음을 멈추고 그들에게 "나도 당신 만큼 화를 낼 수 있어"라며 권총을 뽑아 퐁삭과 사왕짓에게 3발씩 발사했고 이들 두사람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이에 놀란 동승 여성 완나가 픽업 트럭에서 뛰쳐나와 '살려달라'고 빌었으나 피싯은 그녀에게도 총 두발을 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완나는 중상을 입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피싯은 그런 다음 총구를 자기 머리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며 당시 구경꾼 수백명이 현장에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