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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전도 주말? 황당한 철도요금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7-09-10 22: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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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서울행 월~목 비해 3천300원 더 비싸
코레일이 '신(新) 주말' 개념을 도입, 평일인 금요일 운임을 월~목요일보다 비싼 주말요금으로 받고 있어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한 편법적인 요금 인상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등장한 '신 주말' 개념은 통상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이지만 코레일은 금요일 종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7월 1일자로 철도운임체계를 개편하면서 기존 요일과 상관없이 일괄 요금을 징수하던 것을 평일인 월~목요일과 주말인 금~일요일로 요금을 이분화했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 간 KTX 요금의 경우 기존 4만8천100원에서 월~목요일은 4만7천900원, 금~일요일 및 공휴일은 5만1천200원으로 변경됐다. 평일은 200원이 준 반면 주말은 무려 3천300원이 인상된 것.

코레일은 KTX 개통 전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오후 6시는 기본요금을 징수하고 화~목요일은 10% 할인, 금요일 오후 6시~일요일은 10% 할증을 적용하는 탄력운임제를 시행했으나 지난 2004년 1월 KTX 개통과 함께 일괄요금제로 변경되었다.

이 같은 신 주말 요금체계는 항공업계도 마찬가지. 국내 항공사들 역시 국내선의 경우 주중(월~목요일) 및 주말(금~일요일), 성수기 요금으로 구분하고 있다. 대한항공 일반석 기준 서울~부산 운임은 금~일요일 7만1천900원으로 평일(6만2천400원)보다 15%가량 비싸다. 반면 국제선 항공편이나 연안여객선, 고속·시외버스 등은 요일과 상관없이 동일요금을 받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요금 합리화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이용객이 적은 월~목요일의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는 것으로, 금요일의 경우 여타 평일보다 이용객이 많아 주말과 같은 기본요금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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