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바둑알' 이용한 버스수입금 횡령
  • 이병문
  • 등록 2007-09-09 19:33:23

기사수정
서울시내 버스업체의 도덕적 해이와 준공영제의 구조적 결함이 잇달아 드러나고 있다. 최근 방송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내 한 버스업체가 '바둑알'을 이용해 현금 수입금의 일부를 빼돌려 왔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서울시의 2006년 회계결산에 따르면 버스업체의 현금수입은 1천257억원(카드수입 9천806억원)로 전체 요금수입의 11.4%를 차지했다. 업체별 현금수입 비율은 7.13%∼22.09%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추가적인 분석이나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현금 수입금 빼돌리기' 같은 탈법 경영의 사례를 보면 버스업체 재정지원금의 산정 기초가 되는 운송수입금 산정 결과 자체를 믿을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서울시가 버스업체의 현금수입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는 몇 개 업체에 대한 몇일 간의 현지 확인이 고작이다.

준공영제 시작부터 현금 영수증을 발급하고 있지만 수입금 검증에는 무용지물이다. 운전자가 영수증을 발행하는 비율은 98.9%에 달하나, 승객들이 수취하는 비율은 10%이내에 불과하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버스 준공영제라는 불안정한 시스템에 있다. 현재 버스운송수입금공동관리는 버스사업조합이 하고 서울시가 정산하는 방식이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 놓은게 아닌가 우려된다.

준공영제 시행후 재정지원도 늘고 교통요금도 올랐으나 버스업체들은 전근대적인 경영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시도 막대한 재정지원을 하면서도 실질적인 지도·감독을 못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 처방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자명하다. 버스의 공영화 및 지하철과 통합한 대중교통공사 설립 같은 중장기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금수입금 관리에 대한 특별감사와 법적· 행정적 제재와 더불어 현행 교통국과 별개로 버스관리기구를 신설하는 것도 검토했으면 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3.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4.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5.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6.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7.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8.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9.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10.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