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길 잃은 완성차3사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1-13 10:13:37

기사수정
  • 내수 점유율 수입차에도 밀려…본사 ‘일감 보장’도 불투명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9만5939대로 현대차 제네시스 판매량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일보 자료사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가 갈수록 존재감을 잃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0년 내수 판매량 기준 23%에 달했던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14.2%까지 떨어졌다.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현대·기아차와 점유율을 급격히 늘리는 수입차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쪼그라들고 있다. 

 

3사는 지난해 26만6781대를 팔아 수입차보다 못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차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27만4859대를 팔아 내수시장의 14.6%를 차지했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테슬라 판매량까지 더하면 그 차이는 더 늘어난다.

 

3사의 각 판매량은 한국GM 8만2954대, 르노삼성 9만5939대, 쌍용차 8만7888대로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GV80을 시작으로 G80새 모델 도입, G70 부분변경 모델 도입 등으로 판매량을 급격히 늘려 10만대를 돌파했다. 

 

3사의 더 큰 문제는 ‘일감’인 생산량이다. 3사의 자동차 생산은 2011년 115만2924대에 달했는데, 올해에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의 타격으로 글로벌 시장의 완성차 수요가 급감했던 영향이 크지만 진짜 문제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한국GM은 지난 2013년 쉐보레가 유럽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생산량 급감으로 이어졌고,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이후 후속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생사의 기로에 또다시 놓였다.

 

그럼에도 3사의 경영진들에겐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보통 본사의 물량 배정은 본사의 경영전략 변화와 해당 공장의 ‘생산성’을 통해 평가되는데 3사가 처한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올해에 글로벌 수요가 회복해 생산량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하락추세는 면키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갈등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심화되는 3사의 노사갈등은 글로벌기업 본사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전기차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완성차 시장의 패러다임은 3사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3사 중 지금까지 순수 전기차(BEV)를 생산한 것은 르노삼성의 SM3 Z.E.가 유일한데, 이마저도 최근 단종됐다. 

 

한국GM은 현재 전기차 볼트를 미국에서 전량 수입해 판매한다. 글로벌 완성차 입장에선 한국 시장에 전기차 관련 투자를 단행할 이유가 크지 않다. 전기차 시장 자체가 중국이나 유럽, 미국 등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이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2.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3.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4.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7.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10. 캠핑 이용객 증가...캠핑할 때 화재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행정안전부는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캠핑을 즐기는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2022 캠핑이용자 실태조사 및 캠핑장 화재 (소방청)우리나라 캠핑 이용자는 한 해 평균 540만 명 이상이며, 지난 2022년에는 584만 명이 캠핑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캠핑은 날씨가 포근해지는 4월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