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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왜 이렇게까지?…택시연합회장 선거절차 ‘논란’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1-01-07 07: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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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정 어기며 연말연시 낀 입후보 기간 정해…코로나19 선거시기 부적절성도

서울 강남구 역삼로에 있는 전국택시연합회 건물 입구(교통일보 자료사진)

전국택시연합회가 제29대 회장 선거를 공고하고 입후보 마감까지 마쳤으나 선거 공고일 및 후보자 등록 기간 등 절차상 문제점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전국택시연합회는 지난달 29일 제29대 회장 선거를 공고한데 이어 4일 입후보 등록마감 결과, 박복규 현 회장이 단독입후보했다고 6일 밝혔다. 박 회장 당선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회는 회장선거 공고문을 통해 오는 14일 오전 11시 연합회 회의실에서 회장선거를 실시하기로 하고, 입후보 등록기간을 12월29일부터 1월4일까지로 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회장 선거공고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연합회 선거관리규정에 의하면 ‘선거일은 회장 임기 만료 3개월 이내에 회장이 공고한다’라고 되어 있으나, 회장 임기 만료일(2021년 3월31일) 3개월 이내보다 2일 앞선 지난해 12월29일 공고했다. 

 

이를 두고 다른 사람들에게 회장 입후보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12월29일부터 1월4일까지 7일간이나 이 기간이 연말연시인데다 3일간의 연휴, 후보자 추천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실제 등록기간은 1~2일 정도에 불과해 출마자의 선택권을 극도로 제한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입후보자는 10인 이상의 후보자 추천서 등 구비서류를 갖춰야 하는데 연말연시, 연휴 등으로 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다. 

 

연합회는 12월29일 오후에 회장선거를 공고해 업계에서는 빨라야 다음 날인 30일 인지하게 되고, 31일은 2020년의 마지막 날, 다음해 1월1일부터 3일까지는 연휴, 그리고 4일 입후보 등록 마감의 일정을 보면 다른 사람들은 입후보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선거시기의 부적절성도 대두된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쉽지 않는 등 실질적인 선거운동이 어려워 기득권을 가진 회장 외 다른 출마자에게는 불리한 선거가 될 수 있으며,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정부지침 및 행정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연합회는 박복규 회장을 비롯한 임원 일부가 코로나19로 자가 격리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이처럼 엄중한 시기에 회장 선거를 그렇게 서두를 필요성이 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연합회는 지난달 28일 대전에서 각 시·도 조합 이사장 및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었는데 이날 회의에 참석한 모 조합 이사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모 조합 이사장과 밀착 접촉한 박 회장을 비롯한 임원 7~8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자가격리는 오는 11일 해제돼 14일 연합회장 선거에 참석할 수는 있으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시기에 이날 회장 선거를 꼭 치러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처럼 연합회가 회장 선거를 서두르는 이유는 장기집권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는 박 회장 입장에서는 빨리 선거를 끝내 주변의 잡음을 불식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이 확실한 박 회장이 규정과 절차를 어기는 ‘무리수’를 왜 두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999년 3월 제21대 연합회장 잔여 임기를 시작으로 제28대 회장까지 8대에 걸쳐 22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을 만큼 독보적인 존재다. 당선이 확실한 제29대 회장 임기(2021년4월~2024년3월)까지 포함하면 무려 25년간으로, 자동차운수업계는 물론 다른 업종의 단체를 보더라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록이다.

 

[혹시 궁금해 할까봐] 세계에서 가장 집권 기간이 길었던 독재자는 타이완의 국민정부 주석이었던 장제스(46년간), 그 다음은 북한에서 수령의 유일 지도체제를 확립한 김일성(45년간)이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8년간, 북한 김정일은 17년간 집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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