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지부장 이상욱)가 1일 조합원을 상대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이로써 노조원의 힙을 얻은 노조 집행부는 이제 모든 쟁의 절차를 마무리짓고 마지막 투쟁수단인 파업돌입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오는 4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가운데 회사가 3일 본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한 상태여서 노조가 실제 파업으로 이어갈 지는 미지수이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4천867명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 투표자 4만995명(투표율 91.37%) 가운데 2만8천243명(전체 조합원 대비 62.9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 절차가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오는 10일)이 끝나는 오는 4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투쟁일정을 마련하는 한편 파업 전까지 우월적 위치에서 노사간 협상에 임하기로 하는 등 강온 전략을 펴나기로 했다.
비록 파업안이 가결됐지만 찬성율이 62.95%로 예년에 저조하는 등 올해 임단협은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로 협상이 전개되면서 조기 타결이나 무분규에 대한 조합원들의 바람도 여기저기서 묻어 나오고 있다.
이 노조가 파업 가결을 이끌어냈지만 절대적인 조합원 지지를 못끌어 냈다는 평가가 있는데다 사측의 요청으로 파업을 코앞에 두고 본교섭이 재개될 전망이어서,20년 현대차 노사역사상 ‘첫 무분규 타결’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만들어낼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현대차지부가 만약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지난 1월 성과금 쟁취 파업, 지난 6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파업에 이어 올들어 벌써 세번째 파업하는 것이고 1994년 한해를 제외하고 20년째 파업을 이어가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대비 8.90%, 통상급 대비 7.26%인 12만8천805원의 임금인상과 함께 2007년 당기순이익의 30%를 조합원에게 성과금 정액 지급, 현 58세에서 60세로의 정년 연장, 차종 투입 및 생산물량 노사간 합의, 지역사회 공헌기금 조성, 전주공장 주간연속 2교대제 조기실시 등의 올해 노조요구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