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들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고급화,대형화하는 경향과는 반대로 충북 괴산의 한 택시기사는 오히려 소형택시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24년째 개인택시를 운전해 온 권영길 씨는 최근 개인택시를 1,500cc이하 소형차량(기아 프라이드)으로 바꿨다. 차가 작아진 만큼 기본요금도 기존의 1천800원에서 1천400원으로 인하했다.
권 씨가 택시를 소형차량으로 바꾼 이유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택시들이 경쟁적으로 고급화하다 보니 유지비가 많이 드는 데다 기름값도 만만치 않아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권 씨는 "연료가 적게 들고 부품소모비도 싸 아무래도 이득이 될 것같아 이번에 소형택시로 바꿨다"며 "서비스는 그대로인데다 요금을 덜내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택시기사들은 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이미 전국의 모든 택시가 중형급이상인 상황에서 소형택시 한 대가 요금체계를 흐려놓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택시시장에서 나온 한 개인택시의 슬림화전략이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한편 서울의 일진운수는 지난 2월부터 1,600cc급 쎄라토 택시 22대를 운행하고 있고, 부산시는 택시 다양화를 위해 1600cc급 소형택시를 내년 상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