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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직원들이 철도회원 마일리지 '도둑질'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7-09-02 09: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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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와 계열사, 여행사 및 TMO 매표 담당자들이 철도 승객의 마일리지를 본인 명의나 지인명의로 부당하게 적립 사용하다 자체 감사에서 적발돼 처벌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윤두환의원(울산 북구)은 "철도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철도공사 자체감사에서 공사와 계열사 직원 37명이 회원카드 54개를 이용해 2천700만원, 비너○ 여행사 등 52개(74개 회원카드)에서 5천400만원, 용산 철도이동관리반(TMO) 등 20곳에서(104개 회원카드) 7천600만원 등 모두 1억5천700만원어치를 부당 적립해 이중 거의 대부분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3월 자체 감사에서 공사 직원 28명이 적발돼 한 명은 해임되고 27명이 부당 사용 금액을 전액 환수 당하고 감봉처분을 받았다. 계열사 직원 8명과 기타 1명도 환수 및 중징계를 받았다. 여행사 52개는 환수가 진행 중이고 TMO 20개는 군 자체감사 중(환수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중 해임된 천안아산역의 노모씨는 지인이나 친지 명의 회원카드에 총 3천496회에 걸쳐 364만9천472점(원)을 부당 적립해 지인 등의 출퇴근시 무상으로 발매해‘선심’을 베푼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계열사인 KN(철도회원협력회) 서울영업소 매표담당 임모씨는 모두 1천404회에 걸쳐 247만여원을 적립해 본인과 가족, 친지 등이 무상으로 사용하다 적발됐다.

윤 의원은 “이번 조사는 적립금액 20만원 이상인 자로 한정했다”며, “만약 10만원이상 철도회원을 대상으로 하면 절도액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공사 자체감사 시점인 3월을 기준으로 10만원이상 적립회원은 모두 2만9천명에 달한다.

윤 의원은 "철도공사의 이번 마일리지 포인트 절도 조사는 여행사와 TMO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만을 대상으로 했고, 공사와 계열사 직원은 대부분 2005년 이후부터 근무기간 일부만을 조사한 것"이라며 "2000년(TMO는 2004년)부터 마일리지제가 도입된 점과 이번 절도가 특정 역이 아닌 전국에서 발생한 점에 비추어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일반화되어 있었을 것이고 절도금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평생혜택을 약속한 철도공사는 경영 부담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회원제를 폐지(5%의 요금 할인 폐지, 포인트 적립만 5%로 인상)했다. 이로 인해 기존 회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윤 의원은 “지난 3월29일에는 이철 사장이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사회공헌활동 협력을 위해 철도회원 마일리지 포인트 기부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협약을 맺었지만, 마일리지 포인트가 기부되는 곳은 엉뚱한 곳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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