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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업체들 “대리운전 시장 잡아라”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0-10-30 10: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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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CNC ‘타다 대리’ 출시, SKT도 준비…카카오와 경쟁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 론칭 이미지. (제공=VCNC)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리운전 시장을 놓고 플랫폼 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쏘카의 자회사 VCNC가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인 ‘타다 대리’를 출시했다. 2016년 가장 먼저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모빌리티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우버와 손잡은 SKT도 내년 초 대리운전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카롱택시 운영사 KST모빌리티 등 다른 모바일 업체들도 이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택시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플랫폼 업체들이 앞다퉈 대리운전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비교적 규제가 적기 때문이다. 

 

택시 호출 서비스는 사업 등록부터 요금 신고까지 각종 규제로 묶여 있어 자질구레한 일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반면, 대리운전 사업은 법률적 제재가 택시 사업에 비해 훨씬 덜하다. 관할 지자체에 등록만 하면 되고, 대리기사만 확보되면 얼마든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수익 구조도 단순한데다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대리운전 플랫폼 수수료율은 이용 요금의 20%다. 대리기사가 고객으로부터 요금 2만 원을 받았을 때 카카오모빌리티에 들어오는 수수료는 4000원인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 가맹 택시로부터 받는 수수료도 매출의 20%이지만 홍보비 명목으로 수수료 17.7%를 환원해 실질적인 수수료는 3.3%에 불과하다. 대리운전 사업이 택시보다 규제는 훨씬 덜한 반면, 수익률은 매우 높다. 

 

대리운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플랫폼 업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올해 2조 76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3년 추정치인 약 1조 원 규모보다 2.7배 성장한 수치다. 

 

대리운전은 콜센터 서비스와 앱 호출 서비스로 나뉘는데 아직 앱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많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플랫폼 업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 전화호출 이용자가 약 80% 정도 된다고 보고 있다. 3조원에 육박하는 큰 시장이지만 디지털 전환은 더딘 편이다.

 

최근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대리운전 기사의 91.75%는 카카오T 대리기사로 등록돼 있지만 시장의 91%를 카카오가 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잘만 하면 손쉽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VCNC도 기존 타다 플랫폼 이용자 중 상당수가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 업체들의 대리운전 시장 참여가 늘어나면 서비스 품질도 향상되면서 대리운전 시장의 중심이 현재의 ‘전화 호출’ 중개가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으로 급속도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리운전 시장에서 아직 플랫폼 업체 간 경쟁은 의미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선 콜센터 대리운전 서비스를 앱 호출 서비스로 대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또 대리기사의 처우와 보호에 대한 플랫폼의 책임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타다의 대리운전 진출에 한국노총이 반대하기도 했다. 앞으로 대리운전 기사들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않으면 큰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대리운전 업체 수는 3058개, 운전자 수는 16만35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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