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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도시철도 20일 파업···“안전 외주화, 유지관리 외주화로 이어져”
  • 강석우 기자
  • 등록 2020-10-13 12: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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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파업에 돌이반다고 밝혔다. (사진=강석우 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김포도시철도지부가 13일 오는 20일 파업을 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구의역 김군 사례를 들어 “당시 안전업무의 외주화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김포도시철도 유지관리까지 외주화가 이뤄졌다”며 인력 및 설비 확충을 촉구했다.

 

김포시 소유의 김포도시철도는 서울교통공사와 오는 2024년까지 유지관리 위탁계약을 체결해 철도 측의 자회사인 김포도시철도운영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가 최저가 입찰방식을 적용해 김포골드라인이 운영하면서 운영비 적정성과 원하청구조의 분리운영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전철이 개통한 지 1년이 지났으나 운영비 적자로 안전 인력도, 설비도 확충이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모회사 서울교통공사의 1km당 운영인력은 56명이지만, 김포도시철도 운영인력은 9.7명이고 임금은 1/6 수준이다. 과중한 업무량에 개통 후 1년 사이 94명이 퇴사했다.

 

아울러 노조는 김포도시철도에 비정규직 비율이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전체의 40%이며, 이들 중 90%가 만 61세 이상으로 서울교통공사 출신 정년 퇴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정규직 6급 사원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재선 김포도시철도지부 지부장은 “회사는 계약이 종료되는 24년까지 6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며 인력구조 개편도 안전 확충도 불가하다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은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의역 김군 참사의 문제가 된 하청업체에 대한 문제는 하청업체에서 자회사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어느 하나 변한 것 없이 김포도시철도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면서 “당시 안전업무의 외주화가 이루어졌지만, 현재는 김포도시철도 유지관리까지 외주화가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영범 사무국장은 “서울교통공사가 먼저 제안해 시작된 사업이다. 우리가 실제로 개통하고 운영해 보니 서울교통공사가 제안한 금액으로는 운영이 안 됐다”며 “자회사도 앞으로 계속 적자가 전망되니까 임금인상도, 인력 확충도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고 했다.

 

이어 “우린 원계약자인 서울교통공사가 누락되거나,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야 인건비도 상승하고 인력도 확충할 수 있다는 게 요구사항이다”며 “그러나 공사 측에서는 모회사가 관여할 게 아니라 자회사나 지자체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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