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이사장 선거 탐색전 돌입…일부는 일찍 출마 뜻 밝혀
서울시 일부 자동차운수사업자단체에 차기 이사장 선거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서울시 자동차운수사업자 단체가운데 택시ㆍ화물ㆍ개인택시ㆍ정비 등 4개 단체가 내년말 또는 내년초 이사장 임기가 만료돼 새 이사장을 뽑아야 한다.
이들 4개 관련업계에서는 차기 이사장 자리를 놓고 이미 탐색전에 돌입했으며 발빠르게 출마를 선언한 사업자들도 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돌파구를 찾기 위한 조합(협회)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실정"이라며 "업계를 이끌어갈 수장(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갈수록 관심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택시조합= 전ㆍ현직 이사장 표심에 관심
서울택시업계는 최저임금제 도입 등 당면 문제가 많아 차기 이사장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택시경영인 2세인 오광원 한미산업운수 사장이 업자들 모임에서 공식적인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명수 현 부이사장(승진기업), 오태옥 명화운수 사장, 노창섭 경일운수 사장 등이 차기 이사장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강덕 현 이사장은 연임 이상 할 수 없다는 정관에 따라 차기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어 현 이사장의 표심이 누구에게로 쏠리느냐도 관심거리. 또 지난 87년부터 92년까지 이사장을 연임한 이광열 고문(민경운수)과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장(삼이택시)의 표심도 차기 이사장 선거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부쩍 늘어난 택시경영인 2세들의 단합, 그리고 그것이 표로 이어질런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택시조합 이사장은 관례에 따라 교통회관 이사장도 함께 맡게돼 향후 교통회관의 재건축과 맞물려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물협회= 민경남 현 이사장 유임설 대두
민경남 현 이사장의 임기를 불과 4개월 정도 남겨놓고 있으나 뚜렷한 후보자가 없는 가운데 오히려 차기 이사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민 이사장의 유임설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민 이사장은 지난 2002년과 2005년 선거에 잇달아 당선, 6년째 이사장 직을 맡아오고 있으며 연임 이상 할 수 없는 정관에 의해 차기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관을 개정해 민 이사장을 연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 이사장이 재임기간중 허가제 도입 등 업권 발전에 기여하고, 무엇보다 투명한 경영과 봉사정신으로 업계의 화합과 단결을 이뤄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화물연합회와 관련된 각종 잡음과 문제가 불거지면서 민 이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당선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이사장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정관개정을 거쳐 민 이사장 단독 출마-이사장 당선-연합회장 출마의 수순을 밟지 않을까 점쳐지고 있다. 협회는 내년 1월, 화물연합회는 내년 3월 회장선거를 치룰 예정이다.
◇개인택시조합= 정관개정…차순선 현 이사장 유력
오는 11월중 차기 이사장 선거를 치룰 예정인 개인택시조합은 조심스럽게 차순선 현 이사장의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개인택시조합은 이미 정관을 개정돼 내년부터 이사장 및 지부장, 부지부장(구 차장)의 임기가 4년으로 연장되고, 지부장과 부지부장 선출방식이 현행 직접선거에서 이사장에 의한 사전지명제와 선거후 임명제로 바뀐다.
이에 따라 이사장 출마 희망자들은 광범위한 조합원들과의 연대가 불가피하게 됐는데 이처럼 광범위한 연대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세력은 현 집행부말고는 거의 없어 차순선 현 이사장의 연임이 유력해보인다.
◇정비조합= 지천명 후보들, 세대교체 이룰지 관심
서울정비업계의 또 다른 축인 협동조합의 황인환 이사장(정일현대공업사)이 일찍이 차기 이사장 도전의사를 밝힌 가운데 박재환 한양자동차 사장이 최근 출마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지천명을 앞둔 나이로 세대교체를 이룰지가 관심거리.
최근 수년동안 업계를 양분해온 정병걸 현 이사장과 정진술 전 이사장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장광익ㆍ황영호 현 부이사장들도 거론되는 등 출마 예상자가 5~6명에 달하고 있다.
조합은 늦어도 12월초에는 이사장 선거를 치룰 예정이기 때문에 다수의 출마 예상자들도 조만간 2~3명으로 압축되지 않을까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