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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택시기사, 하루 평균 10.2시간 운행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0-09-25 08: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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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노총 설문조사…81%가 “승객 폭언 당해” 정신 건강도 심각



법인 택시기사들은 하루 평균 10.2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10명 중 8명은 최근 1년간 승객으로부터 폭언과 욕설, 협박 등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택시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5월 전국택시노조연맹 서울·경기지역본부 조합원 51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방식으로 실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인택시기사들의 하루 평균 운행시간은 총 10.2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택시 입출고 시간과 운행 중 휴식, 식사시간 등을 제외한 것이다.

 

특히 교대 근무를 하는 ‘2인1차제’보다 혼자 일하는 ‘1인1차제’ 택시기사가 더욱 장시간 운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1차제의 일평균 운행시간은 11.6시간으로, 2인1차제(9.8시간)보다 1.8시간 길었다. 

 

장시간 운행의 주요 원인으로는 사납금 임금 체계와 낮은 임금 등이 지목된다. 과거 택시 문제로 지적된 ‘사납금제’가 폐지되고 최근 월급제라는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가 도입됐으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유예기간을 두고 사납금제를 유지하거나 유사 사납금제가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법인택시기사들은 회사에 납입하는 금액을 채우기 위해 무리해서 장시간 운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장시간 운행의 이유로 사납금을 들었다. 

 

또 택시기사 10명 중 8명에 달하는 81.3%가 최근 1년간 승객으로부터 폭언과 욕설, 협박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언 등을 당한 횟수는 1년에 1∼2회(33.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1개월에 1회(18.7%), 3개월에 1회(13.5%), 1주에 1회(10.9%) 순이었다.

 

택시기사들은 승객으로부터 폭언 등을 당해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폭언 등을 당한 경우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참고 넘어간다’(64.4)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경찰에 신고’라는 응답은 26.3%에 불과했다. ‘즉시 제지하거나 맞대응’은 8.3%로 나타났다.

 

폭언 등의 경험은 기사의 승차 거부 등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폭언 등의 경험이 택시 운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취객으로 보이면 태우지 않는다.(59.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운전 중 계속 승객의 행동을 감시한다’(19.8%)가 뒤를 이었다. ‘승객을 빨리 목적지에 내려주기 위해 과속 등을 한다’는 응답도 5.7%였다.

 

한국노총은 “택시노동자들의 장시간 운행과 심각한 감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어떠한 제도적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노동환경 개선과 건강증진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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