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점유율 쏘나타 63.4%, 로체 19.8%
개인택시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독점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개인택시시장은 운전기사의 ‘입소문 마케팅’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각 업체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기아자동차의 개인택시시장 점유율은 무려 83.2%를 기록했다. 지난해 점유율 76.7%보다 약 7% 늘어났다.
이는 국내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양사가 차지하는 비중인 70~75%보다 무려 10%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쏘나타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현대차는 올 상반기 6천74대를 팔아, 무려 63.4%로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점유율은 지난해(56.6%)보다 8%나 증가했다.
쏘나타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판매 1위를 차지한 국내 대표적인 ‘베스트 셀링카’로, 택시 시장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의 로체는 1천898대(점유율 19.8%)가 팔려, 지난해 점유율 20.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옵티마와 리갈 택시가 주력이었던 기아차는 2003년 13%, 2004년 17%로 만년 3위에 만족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11월 로체 출시 이후 르노삼성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로체는 지난해 4천520대가 팔려, 쏘나타와 함께 개인택시 시장을 장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디자인과 성능이 바꾼 로체는 경쟁차종보다 차 무게가 50~70kg 가벼워 연비에 유리하기 때문에, 택시 기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르노삼성과 GM대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SM5의 르노삼성과 토스카의 GM대우는 각각 10.6%, 6.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월 토스카를 출시한 GM대우는 고작 584대를 파는데 그쳐, 유일하게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로체가 출시 되기 이전에는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10%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3천29대(점유율 13.5%)를 팔았으나 올 상반기에는 작년의 3분의 1 정도인 1천11대가 팔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