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내구품질이 매년 향상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기아자동차의 내구품질은 거의 바닥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J.D. Power)가 실시한 '2007년 내구품질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를 통해 나타났다.
자동차 100대당 소비자 불만건수를 점수화해 낮을수록 품질이 좋은 것을 의미하는 이번 조사에서 업계 평균 점수는 216점이었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228점으로 조사대상인 된 38개 업체 가운데 21위를 차지하며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고 특히 기아차는 288점으로 32위를 기록했다.
세그먼트별로는 현대차 베르나가 소형차 부문에서 도요타 사이언(Scion)xA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산타페와 쏘나타 등의 내구품질은 '평균', 티뷰론은 '평균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기아차는 평가대상이 된 6개 차종 가운데 옵티마만 '평균'을 기록했고 쏘렌토 등 나머지 5개 차종은 모두 '평균 이하'라는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제이디파워는 "내구품질이 좋은 차는 중고차로 팔 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런 차들은 제조업체 뿐 아니라 판매점에게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소형차 부문 1위인 도요타의 사이언xA는 3년 된 중고차 가격이 1만607달러로 같은 급의 중고차 평균가격 8천366달러보다 훨씬 높다고 제이디파워는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 2004년에는 32위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3위 그리고 올해는 다시 두 단계 상승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NF쏘나타 등의 신차가 평가에 포함되는 2009년부터는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GM의 뷰익이 145점으로 렉서스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렉서스를 제외한 브랜드가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라고 제이디파워는 밝혔다.
제이디파워의 내구품질조사는 구입한 지 3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과 변속기, 주행, 조향 등의 147개 세부항목을 평가하며 올해 조사는 2004년형 자동차 보유자 5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