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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물류업체 기세 무섭다
  • 교통일보 종합
  • 등록 2007-08-07 0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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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솔·금호·동부 등 신규 수주 행진
국내 물류업계에 후발 업체들의 기세가 무섭다. '물류의 꽃'이라 불리는 제3자물류(3PL, Third Party Logistics)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며, 선발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

후발 물류업체들이 연이은 신규 수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선발업체들은 기대만큼의 수주고를 올리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금호·동부 등 신흥 물류 3사(社)는 올 들어 잇단 신규 수주 행진을 펼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반면, ㈜한진·CJ·대한통운 등 전통적 물류 3강(强)은 오히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솔CSN은 올 들어 삼성전자·삼성SDI·두산인프라코어 등과 잇따라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수주금액만 330억원에 이른다.

금호아시아그룹 계열의 한국복합물류 역시 꾸준하게 수주 계약을 따내고 있다. 상반기에만 벌써 S사, F사 등 3~4곳의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매출만 250억원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8월 중에는 S사(식품)와도 최종 계약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3PL 시장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동부익스프레스도 발군의 영업력을 과시하며, 올 상반기에만 OB맥주·경동세라텍 등의 물류 아웃소싱 계약을 성사시켰다. 회사 측은 이들과의 계약 체결로 2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전통적 3PL 강자로 통하는 CJ GLS와 한진·대한통운 등은 평년작 수준의 3PL 신규 수주로 울상이다.

국내 최고의 3PL 전문기업임을 자부하고 있는 CJ GLS는 올 상반기 10여곳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수주 금액도 100억원 안팎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다소 늘어난 수치지만, 옛 명성에 비교했을땐 턱없이 모자란 실적이다.

지난해 삼성SDI·르노삼성차 등을 신규 화주로 유치했던 한진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신규로 수주한 곳이라곤 L사·P사 등 3개사 정도. 신규 수주 규모 역시 지난해 수주액에 크게 못 미치는 100억원대에 불과하다.

´물류 거인´으로 불리는 대한통운 역시 이렇다할 성과물이 없는 상황. 그나마 최근 상반기 3PL 최대어였던 GM대우 계약을 따내며 체면치레를 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량난을 겪고 있는 국내 3PL 시장에서 신흥 물류사들의 잇단 수주는 눈여겨볼 대목"이라며 "기존 선발업체와 비교해 인지도나 인프라 측면에서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의 동향으로 볼 때 이들 업체의 행보를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3자물류= 화주기업의 물류업무를 내부 물류시설(자가물류)이나 물류 자회사(2자물류)가 아닌 별도 물류기업이 수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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