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택시승객 10명 중 4명은 택시 이용 시 기사와 대화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BS 라디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택시를 이용할 때 주로 무엇을 하면서 이동하는지 조사한 결과 '기사와 대화를 한다'는 답이 41.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28일 밝혔다.
여야 할 것없이 많은 정치인들이 택시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가 밝혀진 것이다. 정치권은 택시기사의 이같은 전파력을 의식하고 택시기사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각종 법률안의 제·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뒤를 이어 '라디오나 음악을 듣는다'(16.0%),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12.2%), '문자나 전화통화를 한다'(8.8%), '잠시 눈을 붙인다'(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서를 한다'(2.2%)거나 'DMB 방송을 시청한다'(0.7%)는 답변은 소수에 그쳤다.
택시 기사와 대화를 한다는 응답은 남성(48.7%)이 여성(33.7%)에 비해 15% 가량 높게 나타났지만 여성들은 '라디오나 음악을 듣는다'는 응답(20.4%)이 남성(11.5%)에 비해 많았다.
그밖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8.4%<16.0%)거나 '문자나 전화통화를 한다'(6.0%<11.5%)는 응답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데 반해 남성들은 '잠시 눈을 붙인다'(14.0%>1.3%)는 응답이 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기사와 대화를 한다'는 답변은 20대(47.7%)에서 가장 높게 조사됐고, 40대(44.9%), 50대 이상(40.4%), 30대(34.7%)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다소 다른 행동을 보였는데 20대는 타 연령층에 비해 '문자나 통화를 한다'(26.1%)는 응답이 많은 반면 30대는 '잠시 눈을 붙인다'(18.5%)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18.1%)는 응답이 뒤를 이었고, 40~50대 이상은 라디오나 음악을 듣는다고 답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편 지역별로는 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기사와 대화를 한다'는 답변이 1위로 조사됐으며 특히 강원(61.4%), 대구/경북(55.4%), 서울(45.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제주 지역에서는 '라디오나 음악을 듣는다'(55.4%)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24.3%), 대구/경북(21.4%), 전남/광주(20.4%)에서도 비교적 높게 집계됐다.
그밖에 '문자나 전화통화를 한다'(17.5%)는 응답은 대전/충청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18.2%)는 사람은 인천/경기 지역에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지난 2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