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중국 칭다오항에서 중국 국적의 트럭이 화물을 실은 채 선박을 통해 인천항으로 옮겨온 뒤 보세구역을 통과, 인천공항으로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트럭 복합일관수송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칭다오∼인천공항 화물운송 기간이 종전보다 4∼6시간 단축되고 이로 인한 인천공항의 물류허브화가 한층 촉진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중국 칭다오에서 칭다오 시정부와 트럭복합일관수송제도(RFS)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3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칭다오공항의 화물을 중국 트럭이 실어 칭다오항까지 간 뒤 페리 선박에 트럭을 통째로 실어 인천항으로 들어오고 이 트럭이 그대로 공항 보세 구역을 통과해 인천공항까지 운반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차량의 칭다오 운행은 중국의 관련 법·제도가 정비되는 2008년 중에 시행할 계획이다.
RFS(Road Feeder Service)는 타지역 공항의 화물을 트럭으로 공항까지 운반후 항공기로 환적해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트럭-항공기 연계 복합운송서비스다. 컨테이너 교체와 하역 절차를 줄여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처음부터 항공화물용 컨테이너에 화물을 담기 때문에 트럭에서 항공기로 옮길때 항공화물용 컨테이너로 포장하는 절차가 생략된다. 또 화물을 실은 트럭을 통째로 배에 싣기 때문에 ‘선적(공항)→하역(항만)→운송→선적(트럭)→운송→하역(공항)’의 과정이 2개 과정으로 축소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중구 칭다오 공항에는 유럽·미주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 중국 기업과 우리나라 현지 공장이 외국으로 수출할 때 RFS를 이용하면 훨씬 편리하다"며 "현행 해상-항공, 항공-항공 연계 방식에 비해 운송 시간은 4∼6시간, 운송 비용은 5t 기준으로 1천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RFS 도입 초기에 인천공항으로 새로 유입되는 화물은 연 5천∼1만톤, 정착될 경우 최대 연 6만톤 수준으로 총 부가가치도 최대 연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RFS 도입은 한·중간에 도로를 이용한 새로운 화물운송방식을 개발한 것에 큰 의의가 있으며, 이를 통해 한·중 물류시장의 통합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칭다오 공항과 인천공항간 RFS를 우리나라와 중국의 전지역으로 확대·발전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지난 5월 23일 합의했다. 이를 위해 건설교통부, 재정경제부, 법무부 등 관련기관간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금년 8월 중국 웨이하이에서 제1차 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구체적 추진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