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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고객약속은 '헌신짝'
  • 이병문
  • 등록 2007-07-14 15: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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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지난 10일부터 기존 유료회원 255만명에게 주어지던 철도요금 평생할인 혜택을 중단한 것은 약속을 저버린 처사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히 회원을 모집할 때는 '평생 혜택'을 내세우다가 사전 동의나 충분한 설명도 없이 약속을 깨는 것은 독점 공기업의 횡포가 아닐 수 없다.

코레일은 1989년부터 예약보관금 2만원을 납부한 회원들에게는 5%의 운임 할인과 3%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줬다. 코레일이 혜택을 중단한 명분은 복잡한 유ㆍ무료 회원제를 무료회원제로 통합ㆍ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새 제도 도입에 대해 "일부 유료회원들에게 주던 혜택을 줄여 모든 고객에게 나줘 주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런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 제도는 당초 철도청이 회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앞장서서 추진한 것이었고, 또 공평하게 혜택을 주려는 의도라면 무료회원들을 유료회원으로 유도하면 된다.

코레일의 일방적인 혜택중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도를 시행한 초기엔 언제 어디서나 예약하고 출발직전 역에서 표를 찾을 수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예약후 10분내에 결제하도록 했다. 또한 가입자 가족들도 동일한 혜택을 주다가 최근엔 본인이 직접 역에 가지 않으면 발매도 하지 않고 있다.

경영적자를 줄이려는 코레일의 몸부림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면서 적자를 메우려 하면 안된다.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부터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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