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교통경찰을 도와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모범운전자회 회원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11일 서울경찰청 서울모범운전자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회원 수는 9천600여명으로 5년 전 3만여명에 비해 3분의 1 이상 줄었다. 연령대도 5년 전 55살에 비해 올해 61세로 뚜렷한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모범운전자 회원 수가 줄어든 이유는 택시 승객이 줄어드는 바람에 많은 회원들이 새벽까지 일하다보니 오전 7시에 시작하는 봉사활동에 참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고령자인 회원들이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면서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의 횡포와 모욕을 참지 못하고 그만두기도 한다. 출근을 서두르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은 모범운전자들의 교통지도가 자신의 차량 흐름에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욕설은 예사고 폭력까지 휘두른다.
모범운전자는 3년 이상 무사고 경력에 관계기관장의 표창장이나 추천서가 있어야 회원 가입이 된다. 이들은 3일에 한 번 돌아오는 비번날에 오전 7∼9시 교통봉사를 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은 모범운전자를 교통단속보조요원으로 규정, 이들의 수신호는 경찰 신호와 같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별로 교통지도를 벌일 수 있는 경찰 가용인력은 7∼8명에 불과해 중요 교차로를 제외한 곳은 모범운전자들이 지도를 하고 있다"며 "베테랑인 모범운전자들의 지도는 경찰보다 나은데도 생계유지와 시민들의 횡포때문에 회원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